전 대체적으로 당시에 히트를 치는 영화를 바로 보질 못하고 한참이 흐른 뒤에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면 모든 이들이 아는 영화를 뒤늦게 보는 상황에서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강 알고 보는 것이죠,
하지만 예외도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식스 센스’라는 영화를 개봉하고 비디오로 출시되던 시점에
본 것이죠, 그러면서도 그 폭탄급 스포일러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충격적이었죠,
유령을 보는 아이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아휴, 그 소름돋는 느낌의 긴장감과 공포적 감성이란,
뒤늦게 밝혀진 진실의 이야기가 말그대로 저에게는 충격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진실을 전혀 모른 체 영화에 푹빠져서 마지막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혼을 빼놓고 보았던 기억도 나구요,
하필이면 혼자서 그걸 보고 있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아마 그러다가 가위에 눌려 예상치도 못하게 유령과
조우했던 기억도 납니다.. 도저히 구부러지지 않는 손가락을 어떻해든 구부려서 이 가위에 눌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식은땀을 흘리며 발버둥치던 그 경험이 아직까지 피부끝에서부터 스멀스멀 기억이 올라오는군요,
유령과 관련된 이야기는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두려운 본능을 일깨웁니다.. 죽음이라는 전제속에서 대면하는
비현실적 존재의 모습이니 그럴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에 하나가 죽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보니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 후의 존재로 인식되는 유령은 그 죽음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치환되는 것이죠,
현실속에서 우린 끊임없이 유령이나 귀신이라는 비현실적 존재감을 늘 마주하고 삽니다.. 사실 생각에 따라서는
유령의 존재성은 의미가 없을 수도 또한 진정 동반자로서의 유령의 존재를 인식하고 살아가는 이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린 주변에서 유령같은 존재감을 가진 사람들을 볼때 이런 배타적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죠, 그들은 무리에 보통 섞이지 못하고 홀로 현실의 희미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존재의 가치가 가려지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그들을 발견하고 다가가면 언제나 유령의 웃음을
우린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 웃음이 간혹 죽음과 관련되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뭔말이야?.. 죄송,
아직 ‘식스 센스’의 감성이 사라지지 않았나봅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주절대는 것을 보니, ㅋ
웬지 모르게 뭔가 상쾌한 느낌의 이름을 가진 라임오렌지 타운으로 한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하지만 이 동네는
이름과는 다르게 대단히 스산하고 외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소규모 마을이죠, 그리고 몇 되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된 사라는 몇몇의 친구들과 사귀게 되고 자신의 짝인 이사벨라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사벨라는 말도
없고 존재감도 희미한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령으로 불리우는 이사벨라는 사라가 다가갈
수록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죠, 사라는 이사벨라와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라임오렌지타운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현재 자신이 사는 집이 과거 불에 타버린 사실을 알게 되죠, 그리고 그 저택에서 죽은 사람의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사라는 자신의 집과 이 동네에 대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뭔지 모를 불안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그러던 어느날,,,
과거 흔히 보았던 서양 공포영화의 단편적 이미지를 접하는 느낌입니다.. 청소년시절 우연히 이사온 동네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며 경험하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공포영화의 추억같은 전형적이면서도 뭔가 따수븐
이야기들, 아마도 소설의 배경을 미국의 캘리포니아라는 서양적 이미지가 강한 곳을 중심으로해서 그런지도 모르
겠습니다.. 요즘 세대들의 느낌보다는 비디오테이프 세대의 과거의 추억돋는 전형적이면서도 연소자 관람가 수준의
공포영화를 만나는 듯한 느낌이 짙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속에 주변의 상황과 공포적 색채를 잘 가미해서 죽음과
삶의 경계에 대한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반부를 지나고 나면 이 소설의 진정한 의미의 사건
들과 내용들이 속도감 넘치게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라라는 아이를 통해 벌어지는 현실과 비현실의 세상의 모습
들속에서 가려진 진실이 단편적 특징에 맞게 짧고 매력적으로 그려지더군요, 뭐 일반적으로 편안한 스토리인데다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내용적 공포의 감성이 커서 자극적이지 않게 무난한 즐거움으로 읽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제목의 느낌과 대비적인 의도의 상황적 배경들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기본적인 반전의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과거 흔히 보아와던것 같은 청소년 공포영화의 전형적
스토리도 나름 감각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무엇보다 중반부 이후에 급격하게 변해가는 스토리의 속도
감과 긴장감은 단편이 주는 짦은 문장의 연결에서 상당히 임팩트있는 마무리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강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설정과 상황적 묘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곤 하죠,
캐릭터들이나 주인공의 심리와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여러 묘사는 자연스러운 서사의 흐름에 잘 묻어나서 독자들
에게 편안한 독서를 하게 해주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청소년 스타일의 편안한 하이틴 공포소설 한권 읽은
느낌입니다..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