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의 모습을 갖춘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소설, “슐러에게 바치는 찬가” 감상

대상작품: 슐러에게 바치는 찬가 (작가: 리체르카,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1월 29일, 조회 9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소설의 분위기도 기묘하고 으시으시했지만 그보다는 재능이 있는, 하지만 본인의 재능을 알지 못하는 예술가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오쿠보 케이의 만화 “아르테”가 생각나기도 했고요. 그러나 역시 성장소설의 탈을 쓴(?) 이 소설의 본질은 판타지, 미스터리, 그리고 호러 소설. 소설의 중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점차 심오해지며, 미스터리한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과연 이 성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는 주인공인 슐러의 예술적 재능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읽기를 멈출수가 없을 지경이었달까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성장소설인가, 하는 기대로 읽어내려간 소설이었고 주인공의 성장보다는 미스터리에 초점을 둔 소설이었지만, 그럼에도 읽기 전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소설이었다 생각합니다. 특히 성의 비밀을 파헤쳐가고, 또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색을 배우고 글을 배우는 슐러에게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좋았고요. 새로운 인물과 함께 글의 초반부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성의 비밀을 밝혀가고 그 인물과 성의 미스터리의 접점을 알아보는 과정도 재밌었습니다. 보통 이런 장편 소설은 후반부에 힘이 빠지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은 초반의 분위기를 중후반부까지 잘 이끌어가서 후반부는 또 후반부대로 감동과 소름이 돋는 결말을 잘 이끌어낸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상황이나 모습은 굉장히 디테일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소설이 판타지인 것을 알면서도 사실과 같이 느껴지는 묘사들도 있어서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나 어떤 전설로 남아있었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 생생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아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한편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는듯, 생생하고 또 유려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해감에 따라 달라보이는, 그리고 또 달라지는 상황들을 느끼며 읽어가는 재미도 있고, 또 초입에서의 주인공의 모습과 결말에서의 주인공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미스터리한 상황을 유추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흐름이 긴 소설임에도 재밌게 읽다보니 금세 읽어내려간 작품이었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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