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워커’에 관하여(2)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드래곤 라자 (작가: 이영도 출판, 작품정보)
리뷰어: 살라만더, 23년 11월, 조회 35

5.쳉 : 트라우마의 대표 증세 ( 감정결핍증 환자)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사람을 관찰해서 논리적으로 저 사람은 지금 이런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 감정을 느낄거야! 라고 생각하는 방식과 하나는 저 사람의 감정을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방식. 우리는 보통 이 두가지 방식 모두를 사용하여 감정을 느낀다. 쳉이 보여주는 모습을 볼 때, 쳉은 감정 그 자체로 남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것 같다.

 

https://m.blog.naver.com/medrev/110183784163 여기 링크글에서 보이듯이 실제로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존재하며 병으로 판단된다. 트라우마 환자들에서도 이러한 감정표현 증세들은 나타난다. 쳉은 이미 트라우마를 겪었으며(아마도 ‘과거’ 어린시절 상단에 거두어진 그 과정 혹은 그 이후의 일들에서 트라우마가 생겼으리라 짐작된다.) 그래서 미에 관해서도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결국 미의 곁을 떠나버린다.(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런 그가 ‘꿈’을 꾸고 미를 구출하기 위한 여행에 올라간다. 이 얼마나 ‘융’ 적이란 말인가? ‘꿈’이 그가 억압해 왔던 고통과 상처들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그렇게 그의 여행은 시작이 된다. 이렇기에 퓨처워커의 진 남주인공은 쳉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끝에서 쳉은 방법을 찾는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식. 마지막에는 항구에서 미를 믿고 기다린다. 그렇게 사람을 믿는다는 방식으로 ‘쳉’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시간을 만들어 낸다. 기다림의 시간. 시간이 흐른다.

6. 미 : 미래에 있을 상처 때문에 현재 상처가 생겨버린 황당한 무녀(환자)

미는 퓨처워킹을 하는 무녀이다. 가면을 쓰고 물그릇을 들여다보며 ‘퓨처워킹’을 하는 무녀이다. 우선 가면부터 이야기 해보자. 미는 가면을 쓰고 물그릇을 들여다본다. 융은 ‘페르소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페르소나?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페르소나란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과 질서, 의무 등을 따르는 것이라 하며, 자신의 본성을 감추거나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사회 안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는가의 여부를 곱씹어서 자신을 좋은 이미지로 각인시키기 위해, 본성과는 다른 가면을 써서 연기하기 위함이다.- 고마워요. 나무위키.) 이렇게 미는 ‘퓨처워킹’을 할 때 가면을 쓴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 내용인즉슨

 

4년 뒤 쳉과 결혼할 운명이다. 이미 10년 전 어릴 적 쳉과 만나기 직전에 물그릇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운명을 보았기에 자신이 그날 자신의 평생의 사랑인 쳉을 만나게 될 것을 알았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겠지만 몇 년 후 쳉과 여행을 간 도중 전염병으로 쳉을 잃고 자신은 홀로 임신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느라 기력을 다 써서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될 것임을 알았고, 여동생 파가 그 아이를 기르다 아이마저 죽고 나서 절망하여 자살하게 될 것이라는 걸 보았다. 자신이 아이를 낳다가 죽을 것이기 때문에 한번도 자기 아들의 이름을 불러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슬퍼하고 아쉬워한 나머지 아끼는 개의 이름을 미래의 아들에게 붙여질 이름을 따서 아달탄이라 짓는다. -나무위키(너무 고맙다.)

 

이런 파멸적인 미래를 알게 된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자살? 미치는 것? 좌절로 술 항상 술마시기? 미는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한다. 아니 그렇게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다. 충격적인 ‘미래’ 경험으로 인해 미는 자신을 3인칭으로 마치 ‘해리’ 된 것이냥 표현한다. 자기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니라 마치 3인칭의 ‘나’가 다른 사람을 관찰하듯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는 종국에는 쳉이 보낸 ‘시간’을 받고선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드디어 진정한 자아의 표현인 1인칭으로 자신을 지칭하게 된다.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겪을 충격적인 일로 현재 트라우마가 걸려버린 미라는 인물은 그렇게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며 성장하게 된다. PTSD이후 성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7.파 : 과거가 영원하길 바라는, 미래가 오질 않기 바라는 강박증세를 지닌 환자

이 퓨처워커에서 미와 쳉이 보여주는 모습이 사랑으로 남과 여 둘의 트라우마가 극복되는 모습이라면 파가 보여주는 모습은 무엇일까? 미와 쳉의 모습이 사랑으로 아픔을 극복하려고 나아가는 모습이라면, 파의 모습은 사랑에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미로 인해서든 쳉에 의해서든 혹은 미래의 닥칠 그 파멸적인 미래에 대해서든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트라우마 안에 머무르는 사람을 대표한다. 과거에 머무르고, 갇혀있고 싶고, 그런 과거와 같이 숨쉬는 현재를 살고 싶은 연약한 우리 주변의 인물이다. 그렇기에 미는 쳉을 방해하고 미래를 막고 과거가 부활하는 것을 용인하고 신스라이프에 동조합니다. 약하기 때문에? 그것보다 파로서는 최대한의 생존본능을 발휘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우리 뇌의 작동방식이 그렇다. 최대한 고통을 피할려고 하고 파라는 인물은 그렇게 고통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을 반복한다. 강박증적이다. 그렇게 현재를 고정시키고 있던 파는 결국 마지막에 미에게 손을 내밀며 화해를 청한다. 결국 미래에 닥쳐올 고통을 받지 않겠다는 현재의 선언은 결국 과거에 있었던 끔찍한 고통은 나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거짓말과 똑같기 때문에 결국 미와 파는 화해하게 된다. 그렇게 미와 파는 서로 화해하고 시간을 흐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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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작품에도 없는 퓨처워커 비평이 먼저 올라왔냐고 하신다면 , 원래 이 프로이트적 경험인 세상이 결말이 먼저 오고 원인이 오고, 비평이 먼저 오고 작품이 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퓨처워커 비평도 원래 3부(完) 부터 적으려다가 그렇게 되면 정말 퓨처워커를 보지 않으신분은 어안이 벙벙할 듯 하여 비평은 순서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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