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계절, 겨울이네요.
겨울 바람을 맞을 때면 어쩐지 마음까지도 시리고 쓸쓸한 마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가 기대되기도 하죠.
이런 계절에는 마음이 몽글해지고 따뜻해지는 그런 소설을 찾게 되는데,
1713 작가의 “산타를 믿으시나요”라는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지금 이런 계절과 참 잘어울리는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산타를 믿으시나요”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는, 산타를 믿지 않는 꼬마의 이야기인가 혹은 산타의 존재를 이미 잊고 지내는, 나이가 제법 들어버린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작품 초반에서부터 진짜 산타가 등장해서 의아했습니다. 심지어 이 산타는 으레 우리가 통념적으로 받아들이는 산타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은 산타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에서도 가끔 보아왔던 이미지기도 하지만, 이 작품의 제목에서 느껴졌던 분위기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산타였죠. 하지만 작품의 초반부에서 느꼈던 산타의 이미지와 분위기가 제목과는 다른 느낌이라 생각했기에, 마치 반전과 같이 후반부의 내용이 어쩐지 더 따뜻하고 기분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제목 “산타를 믿으시나요”에서 화자가 대답을 듣고자 하는 상대는 독자라고 생각했지만,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산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초반부에 보면 산타가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밤새 선물을 전하는 산타의 모습은 이 작품에서 너무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사라져간다고 믿는 아이들의 동심으로 인해 실직 위기에 처한 산타는 휴대폰 요금과 월세, 할부금을 걱정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있는 산타의 마음을 한 난쟁이가 다시 일으키기 위해 설득을 이어가게 되지요. 난쟁이가 산타를 설득하는 이야기들은 곧 독자인 제 마음에도 와닿았고, 저 조차도 동심을 잃었다고 생각해온 것은 아닌지 그리고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현실을 인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것은 아닌지 조금 반성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난쟁이가 산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듯, 그리고 또 다시 산타가 현실의 어른에게 또 다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했듯 저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동심을 지키고, 동심을 이어가기 위한 작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보여주는듯한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지금 계절이라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달까요. 겨울의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이 작품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