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잠들면 눈뜬다”라는 제목을 보고는 몇 번이나 되뇌어 보았습니다. 잠들면..눈뜬다..가 무슨 말이지 하고요.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이 말은 고야의 연작판화집에 나오는 문구더라고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 프롤로그만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일까 의아했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작품을 다 읽고나서는 이 문구와 제목이 작품을 정말 잘 나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성이 잠들었을 때 깨는 ‘괴물’, 아직은 그 정체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괴물을 추적해가는 그 과정은 흥미진진함을 넘어서서 스릴 넘치고, 무섭고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특히나 작품에서 구현하고 있는 상황들이 너무나도 현대사회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이라 더 무서웠어요. 비 예고가 있었던 아침, 조용한 방에서 혼자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밖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조금만 나도 괜스레 놀라게 될 정도로 말이죠.
이 작품에서 주로 나타내고 있는 현상은 사람들의 분노조절장애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와이프 수정이 사건 이후 겪는 분노조절장애 증상과, 수정의 비꼬는 입담에 눈길이 많이 갔는데요. 사실 주변 상황에 대해 수정의 반응은 과도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 그렇게 화를 내는 수정의 입담이 대단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그러나 수정과 주인공인 무영이 첫 사고 이후 다시 한 번 피해자가 되며 마주하는 가해자들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죠. 그들은 자신들이 분노할만한 상황을 조장하고, 그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을 하면 그 반응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하는 식이었습니다. 그 분노는 비인간적이고 부자비한 폭력의 행태로 나타났고요. 심지어 사건이 다 진행되고 나서는 너무나도 쉽게 잡히거나 자수를 하기도 합니다. 정말 이성이 잠들고 괴물이 눈을 뜨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영화를 보는 것처럼 현실적인 묘사와 빠른 전개에 정신없이 재밌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다만 너무 현실적이라 날씨가 흐린 날 혼자 읽으니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지만요.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되는 소설입니다. 호러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