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 갇혀 사는 흡혈귀들의 가려진 서사, “꽃 피는 무덤” 감상

대상작품: 꽃 피는 무덤 (작가: 새벽담장,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년 9월, 조회 13

Q.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

A. “꽃 피는 무덤”이라는 작품의 제목이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이 작품의 소재가 ‘흡혈귀’와 ‘궁’이라는 사실에 ‘이 작품은 꼭 읽어야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 읽은 지금, 역시 읽기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에는 ‘흡혈귀’, ‘궁’, ‘꽃’과 같은 소재에 끌려 읽게 된 작품이지만, 책 읽기 전에 생각했던 서사보다도 훨씬 안타깝고 아름다웠던 서사를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소재도, 서사도 좋았고 내용의 흡입력도 높아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되었던 그런 작품이기도 했어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그동안 흡혈귀에 대해 다룬 작품들은 많았지만, 이 작품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소설의 흡입력이 높아서 계속 읽게 되기는 했지만 사실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의아한 부분들이 많았었어요. 배경이 조선인가, 현대사회인가 헛갈리기도 했고, 이야기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혹은 제3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주인공인 두 형제에 대해 이름이 아닌 ‘형’, ‘동생’이라고 일컫는 것이 계속 의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이는 너무 긴 세월을 살아온 주인공들이라 그렇구나, 그리고 이후의 전개를 위한 장치구나 하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그러다보니 이 작품은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사연은 독자의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이 작품이 기존 흡혈귀 작품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은 역시, 흡혈귀와 희생자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었달까요. 기존의 작품들은 대부분 흡혈귀의 이미지나 흡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작품은 그보다는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을 읽어가면서 소설을 읽으며 독자로서 의아스러웠던 부분들이 하나씩 퍼즐조각 맞춰가듯 이야기가 맞추어지다보니 그렇게 서사를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고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서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흡혈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마음이 아프고, 애잔한 그런 마음이 들엇던 작품이었달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아름답고 좋았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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