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짙은 추리 소설의 느낌. 역시나 이 소설은 탐정이 펼치는 추리소설입니다. 그것도 여성 탐정말이죠. 남자가 주류인 사회에서, 여성이 그저 숙녀로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허락된 절제된 행동을 해야 하는 사회에서 두 여성이 펼쳐나가는 추리극이 흥미로웠고, 또 남성 탐정과 또 다른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의 배경은 1800년대. 이 소설의 서사를 주로 이끌어가는 인물은 한 명의 여성탐정, 필리파 던과 당시 시대상 여성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제약을 답답하게 여기는 한 명의 간호사, 다이애나 랭입니다. 마치 셜록과 왓슨이 떠오르는 조합이고, 또 그만큼 익숙하면서도 편한 조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둘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나 상대방의 직업이나 정체를 꿰뚫어보는 필리파의 모습에서 셜록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집중을 할 때마다 각설탕을 먹는 독특한 설정이나 사회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듯한 필리파의 성격 또한 셜록의 사회반항적인(?)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다만 필리파의 직업이 의사이기도 하고 탐정이기도 해서, 필리파 한 사람이 셜록과 왓슨을 합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실제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다이애나 랭이 소설 속에서 아직까지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전형적인 남성 탐정에서 성역할이 바뀐 여성 탐정인만큼 여성 탐정 특유의 감각과 감성으로, 여성이니까 할 수 있는 그런 추리 내용이 앞으로도 더 많이 전개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마치 성장소설처럼 더 많은 활약을 하게 될 다이애나 랭도 기대가 됩니다. 다이애나 랭이 혼자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서사가 전개되어도 재밌을 것 같고요.
소설이지만 워낙 독특한 캐릭터이다보니 필리파의 유년시절도 궁금해졌습니다. 캐릭터의 과거는 필리파 보다는 다이애나 랭의 서사가 더 많이 풀려있어서 앞으로 필리파의 옛날 이야기도 더 많이 풀리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신비주의가 더 좋을까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여성 서사의 추리물은 참 매력적이고 흥미롭습니다. 특히 1800년대처럼 남성 주류의 사회에서의 추리물은 더더욱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