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흥미롭지만 해석할 여지가 많아서 더 재밌는 소설, “달길” 공모(감상)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공모채택

대상작품: 달길 (작가: 천휘린아,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년 6월, 조회 88

소설 <달길>은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였던 주인공 혜진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 겪은 일들이 너무 당연한 것이었고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회로 나온 혜진에게 사회가 씌워준 프레임은 바로 ‘피해자’였습니다.

피해자인 혜진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우리가 또 다른 피해를 양상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혜진이 겪었던 일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읽어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달길>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는, 달과 관련된 SF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예상과는 달리 <달길>은 판타지 장르였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소설 초반에 소재 자체가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 종교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예측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종교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그 종교에서 벗어난 이후 피해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책 초반에 나온 ‘달길’이 무엇일지, ‘거울’의 의미는 무엇일지,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지 책 후반부 주인공의 귀결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독자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곳곳에 엿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독자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 다를테니 이 의미들과 결말들도 다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아도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가님이 실제로 의도한 의미는 무엇이었을지도 궁금했고요.

 

또한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피해자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은 일임이 이 소설에서 현실적으로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동정이든 관심이든, 피해자에 대한 사회의 지나친 개입은 결국 피해자가 잊고 싶은 기억을 잊지 못하게 만들고 가해자보다 더 큰 피해자 낙인을 남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자는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그 개인, 한 사람으로서 현실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해석할 여지가 많아서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장르는 판타지지만 일반적인 판타지보다는 현실적인 느낌이었고요. 언젠가 작가님의 해석본도 나오면 또 다른 재미가 있겠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내용 자체도 흡입력있어서 끝까지 흥미롭게 잘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