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막내딸이 특근을 강요하는 사건에 대하여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달빛수사 (작가: 연여름, 작품정보)
리뷰어: 비롯, 23년 2월, 조회 21

제목은 1화를 읽고 내가 느낀 감상을 한 줄 요약한 것이다.

아니, 뭐 이런 의뢰인이 다 있담?

물론 그 의뢰인이 아직 중학교 3학년이고, 다음 주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고, 제일 친한 친구랑 싸워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참작해 줄 수야 있지만! 외부에 알리기를 꺼려서 사적인 부탁을 하려고 할 수도 있지만! 면접날 주인공을 도와준 적도 있다지만! 직장인 입장에서 CEO의 따님이 나한테 ‘부탁’을 하려고 찾아오면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권력관계로 인한 부조리에 불만을 품은 채로 ‘달빛수사’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불만은 곧 주인공 김희우에게 옮겨갔다. 선아는 이 인간의 뭘 믿고 사적인 부탁을 한 거지? 공익 제보자 변론을 전문으로 하던 변호사라서?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의 피고용인이라서? 그런 이유로 믿기에는 작중 초반의 희우가 좀… 비겁했다. 감당 못 할 의뢰를 받아 놓고, 예전에 좋지 않게 헤어진 전 동료이자 좋아하던 사람에게 2년 반만에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심지어 재은이 사이코메트리라서 사이가 서먹해졌으면서, 그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도와달라고 하다니! 치사해! 그 와중에 재은은 에이엔소프트 게임의 개발판을 대가로 도와주겠다고 한다! 얘도 이상해! 온통 이상한 사람들 뿐이야! 라고 외치며 달빛수사를 계속 읽었다. 역시 이상한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이 재미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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