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입장도 있었구나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봤으면 좀 도와줘요. (작가: 냠키, 작품정보)
리뷰어: Julio, 23년 2월, 조회 39

‘봤으면 좀 도와줘요’ 라는 문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나도 본 사람 중 하나인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할까 걱정도 되긴 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시선에 대해 담아내고 있다. 책들은 죄수, 작가는 그 죄수들을 가둔 권력자. 책과 관리자가 번갈아가며 말을 하는데, 책은 권력자의 정보를 주며 꺼내달라고 소리치고 관리자는 현실에서 실현할 필요가 없다며 무시하고 소설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작가는 책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방식에 맞춰 풀어나간다. 요즘은 더욱이 형식에서 많이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많이 띄며 여러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듯하다. 작가는 계속 자유로워지고 있는데 그 내용물은 어떠한가. 종이책만 있었던 시절엔 폐기되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지 요즘엔 파일로 계속 남아있다. 파일을 지우기만 하면 되는데 복구가능할 뿐 아니라, 모든 권리는 작가에게 있기에 더욱 더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소설 속 책들은 우리에게 저작권을 침해하도록, 모든 내용을 복사해 여러 곳에 널리 퍼뜨리라고 권했고 작가의 권한을 모두 빼앗기 위해 작가의 개인정보를 우리에게 알렸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이런 현상들이 직접 일어난다면 책해방꾼이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기지 않을까.. 책 속 안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계속 살아온 그들은 해방된다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권력자들을 벗어난 그들은 곁에 두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내용을 띄고 있을텐데, 그렇게 뒤죽박죽인 글을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다시 책속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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