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을 읽고… 공모(비평)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우리의 밤 (작가: 적사각, 작품정보)
리뷰어: 알렉산더, 23년 1월, 조회 67

읽었습니다SF 적인 요소를 팬덤 문화와 접목시킨 부분이 신선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삼아 비일상적인 소재를 끌고 들어와서 쌓아올린 점이 작품의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문장과 표현 역시 작가님이 고심하시며 써내셨음을 느낄 있었어요.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을 읽으면서 완전히 몰입하는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랬을까를 고민해 끝에 가지 이유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리뷰 대부분의 내용은 그에 대한 고찰입니다.

1>

우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통제 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기술이 과연 상용화될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면 거짓말도 없고 부정적인 생각을 숨길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작품 마지막에 아이돌 그룹이 힘들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런 기술이 아무런 제약 없이 상용화될 있을까요? 이미지 관리가 생명인 아이돌 그룹이, 속마음을 그대로 내비치는 장비를 사용할까요?

자신을 응원하는 팬을 보고못생겼다 속으로 생각하는 아이돌, 괴롭히는 상사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하는 부하직원, 지나가는 이성을 상대로 성적인 상상을 하는 행인, 나가는 친구를 질투하는 사람, 사고 이력을 숨기고 차를 팔아야 하는 중고차 딜러사람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속마음들은 수도 없이 다양할 겁니다. 그런 속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낼 있는 기술을 사람들이 앞다투어 적용받고 싶어하지는 않을 같습니다. 생각에는 인기를 끌기는커녕 너무나 단점 때문에 사장되어버릴 같아요. 국가가 나서서 시술을 강제하지 않는 이상에는요. 그런데 작품에서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시술해주려고 하는 것처럼 묘사되죠.

상식적으로 기술이 흥행하려면, 숨기고 싶은 마음은 숨길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탑재되어야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설정이 들어가는 경우, 할아버지가 전해주는스쳐 지나가는 속마음들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진심을 전하는 도움이 된다 교훈이 무의미해진다는 겁니다. 어차피 그런 속마음들은 장비가 걸러줄 테니까요. 스레드를 시술받지 않을 이유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죠. , 스레드가 충분히 퍼지려면 그럴만한 타당한 배경 설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반대로 작품에서는 스레드를 쓰지 않을 이유를 주제의식으로 전제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그럼 스레드가 그렇게 널리 퍼진 이유가 뭔데?’ 하는 질문이 튀어나올 밖에 없어요.

스레드같은 놀라운 기술이, 수능에 사용되는 것만 금지되는 현실도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대학생이 후에도 시험은 치릅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 시험이나 어학 시험을 비롯해 커닝의 여지가 있는 시험은 수능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만 포기하면 스레드를 시술받을 있다는 점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애초에 뭔가를 포기하는 법적 서약서를 쓴다고 스레드 시술이 가능한 점도 약간 허술하게 느껴졌는데, 그냥 스레드 시술을 하면 모든 종류의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박탈된다 하는 편이 깔끔하고 강제성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2>

등장인물들의 막무가내인 태도가 감정이입을 방해합니다. 화자가 성인이 되어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고 감안하더라도요. 예를 들어 스레드 시술을 받으면 회사에서 불리할 있다고, 아빠는 작품 초반에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화자는 말도 되는 소리라고 일축할 그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도 않습니다. 부모도 마찬가지로, 입시에 성공하면 스레드 시술을 해줄 거라고 약속했으면서 갑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를 얘기해주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안된다고 합니다. 이럴거면 약속을 걸까요? 모두가 이러고 있으니 대화 자체가 사방이 막힌 겉돌기만 하는 기분입니다. 적어도 명은 합리적인 태도로 나와줬다면 답답했을 같습니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는 이해합니다. 처음부터 모두가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낸다면 소설을 이끌어 갈등 자체가 애초에 성립하지않으니까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초반부에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화자가 선택할 있는 선택지가 너무 많습니다. 아무것도 시술하지 않는 , 스레드, 니들 스레드, 안테나까지 4가지나 있어서 화자의 내적갈등이 그렇게 치밀하지 않아 보입니다. 생각에는 선택지들을 과감하게 쳐내는 편이 깔끔하기도 하고, 화자의 갈등을 극대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같아요. 지금의 결말은 현실과 타협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할아버지의 입으로 애써 쌓아올린 주제의식도 희미해지는 합니다.

쓰고 보니 리뷰라기에는 너무 날카로운  아닐까 싶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사실 쪽지로 보내고 싶었는데 브릿G가 금지하고 있는 기능이라… 부득이 리뷰로 올리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은 일개 독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므로 받아들이실지 말지는 오롯이 작가님의 선택입니다. (만약 작가님께서 원하신다면 본 리뷰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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