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오피아의 냉해로 갑자기 폭등한 커피값. 늘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 영선에겐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놓을 수 없었다. 커피의 깊은 맛에 빠져있는 그녀에겐 식사를 간단히 대체하더라도 커피는 꼭 마셔야했다. 회사에 있는 ‘카누’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인 기범은 그의 아내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코카콜라 한 캔씩 꼭 마시는 기범이지만, 시큼한 맛의 커피를 굳이 비싼 가격에 사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저장되어있던 커피가 동나자 커피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스페셜티 커피를 찾아 떠나는 커피 투어가 생겨났다.
기범은 둘째 아들이지만 책임감 넘치는 효자였다. 공식적인 용돈보다 더 많이 챙겨드리고, 에어컨을 직접 설치하러 내려갈만큼. 에어컨을 설치하려 내려가는 그 날 커피투어로 인해 차가 막히자 더 불만이 커진다. 그의 아내가 이미 갔다왔다는 걸 모른 채.
커피 부족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가짜 커피에 커피 대체제까지 커피 매니아를 위한 상품들이 쏟아졌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사람들은 진짜 커피를 더 먹고 싶어했다.
코카콜라에서 커피 재배에 성공했으나 공급량 부족으로 사람들은 말 그대로 미쳐가고 있었다. 코카콜라 CEO와 각국 대표들은 만남을 통해 커피유엔까지 성립하는데… 이젠 커피 불호파들이 나섰다. 도저히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그 싸움에서 지구 온난화로 한국이 커피 재배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싸움의 끝이 보였다.
올해 스타벅스 400원 인상으로도 떠들석했었는데 이십만원까지 인상된다니..!! 지구온난화로 인한 예측불허한 자연재해들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실제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두렵다 ㅜㅜ 커피 매니아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피곤할 때, 유명한 카페에 갔을 때 커피 한잔은 즐기는 정도이니 그 빈자리가 꽤 크게 느껴질 듯하다.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도 꼭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하는 우리나라의 흐름 속에서
이제 정말 가까운 미래에 커피 재배를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