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올려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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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대략적으로 기-승 정도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일어난 사건이 점점 커져가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만들어낼 다음의 사건을 기대하게 되는 지점에서 끝을 맺었는데요,(15회 기준)
이 우문방필기라는 글은 독을 쓰는 당문을 중심으로 하여 일종의 추리극의 형식을 띄면서 점차 눈덩이를 굴려나가는 중입니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감상을 좀 써보자면,
1. 글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
이 눈덩이를 작가님께서 꽤 잘 굴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문 소속 사람에게 독을 써서 중독시키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대체 왜 하필 독물이 전공인 당문 사람에게 독을 썼을까? 부터 시작해서 계속 호기심에 호기심을 더하게 하는 떡밥을 잘 투척해나가고 있으시기 때문에, 읽다보면 점점 뒷페이지에 대한 갈망이 커져간다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2. 글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
다만 아쉽다고 느꼈던 것은 일단 접하기만 하면 쭈욱 독자를 이끌고 가는 힘이 있는데, 처음에 독자를 확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보인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하고 생각해보았는데 다시 주욱 읽어보니 글을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좀 약한 느낌이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이끌어나가는 건 인물과 사건인데, 처음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인물이 좀 약한 느낌이라, 이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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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뒤로 갈수록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일단 정을 붙이면 주욱 읽게 되는 힘이 있지만, 그 처음에 정을 붙이는 게 인물이 다소 흐릿하게 그려지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문방필기란 글을 인물과 사건으로 나눠보면 사건에는 매우 강점이 있는데 인물이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어서 진입장벽이 발생하는 점이 좀 아쉽지 않나란 생각이 들구요,
개인적으로 보기에 (개인적으로 무협을 좋아하기도 해서) 꽤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작가님께서 좀 더 힘을 쓴다면(좀 더 강렬하게 인물상을 넣건, 아니면 아예 1인칭 시점에서 독자가 몰입하기 좀 더 편하게 하건) 좋지 않을까. 하고 독자로서의 사족에 가까운 감상을 남겨봅니다.
딱 재미있는 부분에서 멈춘 느낌인데, 이후에도 작가님이 이끌어나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보며, 이상 우문방필기 15편까지의 감상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