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 댓, 유교걸의 어떤 비명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살기 좋은 도시, 이츠 대전 (작가: 김청귤,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6월 10일, 조회 52

사소한 것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는 모두에게 영웅이 될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평범한 회사원이 초능력을 얻거나 보통의 대학생이 사람을 살리는 등의 스토리텔링을 읽다 보면 ‘혹시 나도?’라는 생각에 괜히 손을 쥐었다 펴게 된다. 처음에 이 평범한 사람들은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변신을 했다. 그래도 ‘능력’을 쓰는 순간에는 멋있어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구한다. 그들은 변신하지 않으며, 여전히 보통의 사람이지만, 어찌됐건 지구를 구한다.

김청귤 작가의 〈살기 좋은 도시, 이츠 대전〉 속 ‘대전’이라는 공간은 언뜻 보기에 사소하다. 우리나라의 허리에 위치하는 보통의 도시, 아니 보통은 아닌 도시. 중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빵집을 품고 있는 ‘잇츠 대전’은 ‘eats 대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식이 유명하다. 하지만 대전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한들 서울만큼 일상적일까.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라는 점은 미뤄두고서라도, 모든 미디어에 가장 자주 노출되는 도시다. 주요 방송국과 롯데월드, 남산타워. 홍대, 강남역 등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은 대부분 서울에 있다. 그러나, 정말 서울이 그렇게 중요한 도시일까. 또는 그렇게 대단한 도시일까.

생각보다 서울을 모르는 사람은 많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을 완전히 아는 사람보다 겉으로만 아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런 상황을 단순히 ‘아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지 말고 조금 더 생각해보자. 우리가 은연중에 쓰는 말들에는 ‘서울중심적’인 사고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면적의 몇 배’처럼 단위뿐 아니라 일상적인 용어에도 서울은 숨어 있다. 하지만 ‘서울’을 모르는 수많은 사람에게 일상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간다. 서울을 몰라도 불편한 것은 없다. 물론 수도로서의 서울이 위태로워진다면 나라가 함께 흔들리겠지만, 일상의 영역에서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는 개인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서울을 남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서울중심적인 생각이 재생산되고 있는 지금, 세상의 멸망을 가장하며 ‘포브스 선정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대전’을 꼽은 작가가 있다. 아니, 가장 안전해야 하는 도시는 ‘서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 당신. 서울은 너무나 위험한 곳이다. 끝없이 사람을 토해내는 지하철역과 큼지막한 건물, 넘쳐나는 자동차 때문이 아니다.

그곳에는 사람들을 지켜줄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음식이 세상을 구할 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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