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설을 자주 읽고, 개인적인 감상 보다는, 객관적인 측면에서 스토리, 묘사, 세계관에 대해 비평을 합니다.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이 점을 유의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해두지만 이 감평은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스토리&세계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토리 자체에서는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판타지를 단편으로 적어서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다른 리뷰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단편을 적기에 힘든 장르가 바로 판타지와 SF라는 것입니다. 그 판타지나 SF의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적는 것만 해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해버려 스토리 분량이 짧아지거나, 반대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적어져서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를 낮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이 소설은 후자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독자들에게 세계관을 이해시키는 설명이 적어진 탓에, 스토리가 다소 억지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상세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동차가 있는 세계에 주인공이 굳이 용을 타고 다닌다, 그 이유까지는 이해했습니다. 단순히 멋져서이죠. 어린아이 같은 이유지만 그런 이유는 다른 소설에도 자주 나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사람들은 용을 타고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방귀 냄새도 싫어한다. 대신 기저귀와 같은 도구를 강제로 착용시켜 그 냄새를 줄인다. 그리고 용은 고기를 많이 먹기에 유지비용이 만만찮다.
저는 이게 비행기와 자동차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은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땅을 기어다닐리는 없겠죠. 그렇다면 먼 거리를 빠르게, 땅의 상태나 기상상태에 영향을 받을 리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왜 굳이 사람을 태우려 하죠?
물건을 이동시키는 택배처럼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자동차보다 훨씬 빠를텐데 말이죠. 수요도 엄청날 것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그렇게까지 가난해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죄송하지만 작가님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고 너무 1차원적인 방식으로 소설을 억지스럽게 적어낸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로 이 부분을 지적했지만, 사실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소설에는 이하와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100년 전에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입니다.”
100년 전에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이라면, 주인공이 모를리가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글을 모르는 문맹이라면 모를까, 그것이 아니라면 분명 용기사 일을 이때까지 해오면서 그런 법 정도는 마주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35살 동안 용기사로 일해왔는데 100년 전에 제정된 용에 관련된 법도 외우지 못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작가님이, 주인공은 글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법에 대해 몰랐다, 라거나,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넘어와서 이런 법이 있는 줄 몰랐다, 라거나, 다른 설명을 부가적으로 추가시켰다면 그나마 납득이 갔을 겁니다.
게다가 자동차까지 발명된 세상이라면 분명 신문과 같은 통신기술과 교육제도도 발달했을 것인데, 어지간한 바보가 아닌 이상 이것을 모르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외에도 많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작가님이 자신의 작품을 한 번 돌이켜보면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비평만 해서 죄송합니다만, 결론적으로 작가님의 스토리는 너무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2.묘사
묘사 자체는 단순합니다. 오히려 단순해서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편은, 특히 코미디에 쓰이는 묘사는 단순한 것이 최고기 때문이죠. 굳이 복잡한 설명이나 화려한 묘사를 쓰면서 표현을 해도, 결국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 감동이 아닌 웃음이라면, 그런 걸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작가님이 잘 잡아내신 것 같고 소설에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총평
아직 글쓰기는 초보이신건지, 혹은 퇴고를 안 하신건지, 아니면 그저 머릿속에 급작스럽게 떠오른 발상을 바로 적어서 그런 건지, 이 소설 자체의 완성도는 낮습니다.
앞으로 적으실 때는 자신의 소설을 다시 한 번 읽는 퇴고를 거치거나, 세계관에 대해 한 번 정리를 한 뒤 적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현실세계에서 봤을 때 합리적이지 않은 코미디 소설이라도, 그에 대한 충분한 세계관 설명이 있다면, 독자들은 분명 납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