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증명해야 하는 구원의 역설 공모(감상)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구원의 역설 (작가: 이동건,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2년 2월, 조회 90

사람들은 종종 영원히 사는 삶을 상상한다. 오랜 시간 다양한 이들의 손과 입에서 영생을 바라는 마음은 이야기로 승화되었다..죽음과 삶은 인류가 살아오는 모든 순간의 논쟁거리였으며, 가장 철학적이고도 신화적인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탄생했다. 영생은 여전히 증명되지 못한 채 수많은 가설을 낳고 있다. 그 가설의 끝에서 밝혀지는 건 언제나 죽음이 필연적이라는 것뿐이다. 삶에서 죽음으로의 이동은 오랜 시간 인간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것은 인생의 끝에 존재하는 통과의례이며 누구나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죽음에서 삶으로의 이동, 즉 죽음의 초월은 신의 영역이다.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부활이 인간의 영역 밖이라는 점에는 공감한다. 질병을 거스르는 것은 기술이 고도로 발달했다는 지금도 불가(不可)의 영역이며 현재의 과학과 의술로는 정복하지 못할 한계로 설정되어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지금도 사회윤리적인 이야깃거리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복 불가능’한 지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껏 죽음을 극복했다는 사람들의 말은 거짓으로 판명나거나 증명되지 못했다. 남들보다 더딘 노화를 경험했거나 오랜 시간을 살았다는 역사서, 경전 속 대부분 인물의 삶은 지금에 사실로 밝힐 방법이 없다. 질병과 죽음의 비밀은 해결되지 않은 채 오늘도 수많은 이별을 낳는다. 그것은 인간이 영원히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모호한 현상과 눈속임이 아닌, 병과 노화를 막고  더 나아가 한 생명의 끝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노력과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만약 누군가 인간의 몸으로 죽음을 초월했다면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확실히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다.

그런데 누군가, 단 한 사람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당당하게 세상에 나왔다. 그런 그의 집에서 발견된 건 다름 아닌 223구의 시신이었다.

 

당신들이 정복하지 못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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