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재미가 가득한 미래의 오컬트 칼럼 감상

대상작품: 기현상 칼럼니스트 (작가: ILook,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2년 1월, 조회 52

최근에 호러 연재작품이 드물어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펼쳐본 작품인데, 재미 또한 가득하여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이 작품은 옴니버스 스타일의 오컬트 호러물입니다. 옴니버스 물을 장편으로 보지 않는 분들도 계시던데, 아직 완결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저도 확언을 하긴 힘들지만 현재까지는 한 편을 읽으면 다음편으로 바로 손이 가는 아주 훌륭한 몰입도와 좋은 가독성을 가진 작품입니다. 작가님이 자신의 첫 작품이라 하셨는데 역시 재능이란 건 존재하는 거겠지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사실 옴니버스 스타일의 호러물은 아주 많습니다. 그 안에서 신선함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작가님들이 고민하고 노력중이시죠. 이 작품의 특징은 일단 도시 괴담에 가까운 오컬트 호러물의 배경을 근미래로 가져오셨다는 데 있습니다.

이게 어떤 시너지를 낼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인터넷 BJ는 초소형 드론을 비롯한 (현재로써는)최첨단 기기를 사용해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한 때 이름을 날리던 유명 연예인의 집에는 AI가 모든 걸 통제하는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상상은 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지만 그것이 반쪽이와 아귀같은 이세계의 존재들과 섞여 들어가는데 거부감이 없네요.

또 하나 이 작품의 특징이자 매력은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남겨 주시는 나레이션 같은 작가님의 감상평입니다.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진행자분이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며 한 마디 남기는 시간과 비슷한 느낌인데, 뭐랄까 사회적인 현상과 현재가 아닌 근 미래의 이야기를 현재의 상황에 접목시켜 전달해주시는 작가님의 글에 진솔함이 느껴진다 할까요. 뭐라 단언하긴 힘들지만 제게는 좋은 인상을 준 색다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인 [반쪽이]는 호러의 분위기가 강한 혼을 쏙 빼놓는 이야기입니다. [지귀]는 미스테리에 가까운 흥미진진한 스릴러이고, [아귀]는 약간 해학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환상특급 스타일의 미스테리입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미스테리와 호러, 스릴러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 되겠네요.

첫 작품부터 이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신 작가님의 건필을 우선 응원드리고, 앞으로 이 작품이 오래오래 연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함께 남겨봅니다.

호러와 미스테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브릿G의 독자분들께는 좋은 선물같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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