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두번 오지 않는다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2022년 2월 22일 2시 22분 22초 (작가: 이상문, 작품정보)
리뷰어: 김풍팡, 3월 7일, 조회 40

제목의 특이함에 이끌려 읽게 된 작품이다. 2와 관련한 밈으로 유명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에 관련한 소설인가 하고 읽었지만 전혀 관계 없는 진지한 소설이었기 때문에 작가에게 송구함을 밝히며 리뷰를 시작 해본다.  

<2022년 2월 22일 2시 22분 22초>(이하 2022)의 전반적인 내용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급박한, 안타까움의 정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친구사이인 민현과 성지의 우정에 관한 내용으로, 성지가 친구 민현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의 심리묘사에 비중이 큰 소설이다. 전체적 구성은 타임리프물의 고전적인 공식과 닮아있다. 두 사람의 평온하고 즐거운 일상이 깨지는 순간이 오고 살아남은 자는 어떤 이유나 기회를 통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플롯이다. 이는 충분한 효과가 입증된 공식이지만 자칫 평이하고 식상한 플롯이 될수도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두 친구는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바와 같이 꽤 다정한 친구사이로 그려지는데 이 다정함이 후반부에 닥쳐올 사건에 대한 캐릭터의 반응과 독자의  감정이입을 위한 밑거름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장면 구성이나 설명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보다 현재 상황을 대사와 단문 위주의 상황묘사로 전달하고자 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때문에 다소 영화의 문법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소설 속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두 사람의 대화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에 비해 낭비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두 캐릭터의 관계와 개성이 대사 속에서 충분히 드러나지만, 전체적 구성으로 보았을 때 후반부 설정들이 추가되는 속도와 대화문 등에서 할애된 비중이 아쉽다는 약점과 대어보았을때, 전체적으로 고른 정보 배치를 하는 구성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전반부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후반부 성지가 그 상황에 다시 진입해 똑같이 행동하게 되는 배경이 된다. 작가는 이 반복 구조를 이용해 민현이 놓친 첫번째 기회와 두번째 기회를 비교하게 하고자 하는 계산을 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독자들은 앞에 제공된 내용에서 성지만큼이나 정확히 그 요소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앞서 이야기 했듯 대화와 실시간 상황을 통한 정보 전달을 하려 했기 때문에 독자들은 거의 같은 지문 안에서 성지의 심리 변화와 목적이 추가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방법은 급박함이나 절박함이 강조되기 보다는 반복 비교를 통한 단서 획득에 더 어울리는 구조가 아닐지 생각 해본다.

이 소설의 중심 소재는 민현의 죽음과 성지가 횟수가 제한된 타임리프를 사용해 민현을 구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성은 이 주제 안에서 좀 더 영리하게 스며드는 방법을 통해 속도감을 향상시키고, 좀 더 정돈되고 설득력 있는 세계관을 형성 할수 있다, 예를들어 성지와 담당관과의 대화가 맨 처음 오는 구성이거나 사건  직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 후에 두 사람의 관계를 강조하는 배치를 한다면 정보전달만을 위해 등장하는 담당관이 보다 덜 작위적으로 등장할 수 있고, 입체적으로 구성될 여지가 남기 때문이다.

 

총평

이 소설은 클리셰를 활용하는 점에 있어서 꽤나 후한 점수를 줄수 있다. 그러나 클리셰의 이해도가 너무 높았던 점이 독이라고 평가해볼수도 있겠다. 앞서 말했듯 고전적인 타임리프물의 구성을 잘 따랐으나 장면의 배치에 있어 기능성이 반감되는 지점이 보이고, 문장이 지닌 핵심정보의 모호성이 너무 강해 산만해졌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는다. 글을 읽는 이가 앞에서 나온 정보를 기억하고 상기하며 계속 읽어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정보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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