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건 가장 로맨틱한 기다림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마야 (작가: 노말시티,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1년 2월, 조회 103

노말시티 작가의 소설 〈마야〉와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최후의 질문」에 대한 비교 과정에서 두 작품의 결말이 일부 노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간과 ‘시간’의 관계성은 과학소설에서 뜨겁게 다루어지는 주제이다. 사람에게 주어진 삶은 유한하고 그것을 다루어낼 재주가 우리에게는 없기에 앞으로도 인류는 꽤 오랜 세월, 흐르는 시간에 얽매여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상은 늘 현실을 뛰어넘으니 사람들은 엿가락처럼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시간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리곤 했다. 시간여행이나 회귀를 배경으로 하는 모든 소설이 그러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영원히 사는 인간’을 상상하는 방식 또한 크게 본다면 ‘시간’을 이기고자 했던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노말시티 작가의 단편 〈마야〉는 인간이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의 범주를 벗어난 기간을 배경으로 한다. 겉보기에는 인공지능 케이트와 그것을 지키려는 주인공 주미의 고군분투, 그리고 결국 이루어지는 사랑을 따라가는 로맨스지만, 그 안에서 풍겨오는 시간에 관한 깊은 질문 역시 무시할 수 있을 분량은 아니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서 읽겠지만, 〈마야〉는 갈망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끈질긴 질문을 던지는 소설로서도 읽힐 수 있다.

이를테면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최후의 질문(The Last Question)」처럼 말이다.

 

 

최후까지 내가 알아내야 할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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