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움 유발자 공모(감상)

대상작품: 그 사람은 아니다 (작가: 윤지응, 작품정보)
리뷰어: 드비, 21년 1월, 조회 40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이야기는 ‘오해‘ 다. 사실 사랑이나 질투, 자존심…etc. 만큼이나 오랜 테마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다. 다만 매력적인 소재를 어떻게 살리고, 다르게 만드는가야 말로 작가의 숙제일 테지만.

 

이 작품은 깔끔하다. 이 말엔 긍정의 느낌이 다분하다. 분명 부족하거나 아쉬울 때 쓸만한 말은 아닌 것. ’군더더기 없이, 좋다’라는 의미에 가까울 것이다.

게다가 어라? 딸랑 원고지 17매짜리 엽편이다. 부담없이 쓱- 읽을 만한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짧아서 깔끔하다는 게 아님은 읽어보면 알 것이다.

황량한 서부 느낌의 SF의 옷을 입고서, 한 술집에서 조우하게 될지도 모를 세 인물의 이야기를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유발되는 긴장감을 빠른 속도감으로 보여준다.

 

사연들이 겹치며 이어지는 혹은 이어질거라 예상되는 사건들을 보는 건 오롯이 독자들의 몫이다. 자연 아… 그게 아닌데 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 그제야 다시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서 아, 제목 잘 지었네 싶었다. 재미있게 술술 읽혔고, 간결한 문체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가깝다.

 

 

물론 아쉬운 점 없이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뭐냐고? 깔끔하다면서 왜 딴지냐고?

 

음… 사과드린다. 그러나 저 궁시렁의 대상은 휘리릭 보면 그런게 있나? 싶을,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것들이다. 그러니 깔끔하다는 내 단언은 유효하다 주장하고 싶다.

 

변방 행성의 술집이면 어디나 있을법한 도어 종소리 그리고 어디에나 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전자개가 있을 그곳으로 초대하고 싶다. (참 나는 호스트일 순 없으므로, ‘가보시라’~^^;;)

짧지만 SF 서부, 오해의 쌉싸름한 감성을 느끼고픈 분들이라면, 추천드린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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