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단편이란 이런 것. 비평

대상작품: 나는 고양이입니다 (작가: 철야, 작품정보)
리뷰어: CKN, 21년 1월, 조회 53

저는 보통 개인적인 감상을 남기지 않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스토리, 표현, 세계관에 대해 비평을 합니다.

전문가도 뭣도 아닌 제가 말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실지 모르는 분도 많지만, 이런 제가 비평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을 남긴다는 것은, 비평할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웹소설 시장에 있는 단편은, 단편의 기본 요소를 지키지 않는 작품이 많습니다. 단편의 기본 요소는, 간단한 설명과 묘사, 스토리의 빠른 몰입감과 이해, 그리고 결말입니다.

그 중, 결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자면, 제대로 된 단편 소설은, 항상 그 결말이 이하의 요소 중 하나를 가지고 있죠.

1. 반전된 결말.

2. 깨끗한 완결.

3. 열린 결말.

이러한 요소들을 확실하게 살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것도 아니고, 독자들에게 충분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짧고 굵게 끝내는 필력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의 [나는 고양이입니다]는, 짧고 굵은 이야기, 반전된 결말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확실하게 챙기고 있죠.

또한 대부분, 단편소설을 처음 쓰시는 분의 실수가, 세계관이나 묘사에 집중을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관이나 묘사에 집중을 해버리면, 그 소설은 이미 단편이라고 부를 수 없는 정보량을 가지게 되고, 결국 독자 입장에서는 단편도, 장편도 아닌 이상한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죠.

따라서 저는 단편을 평가할 때, 항상,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스토리”입니다.

짧은 분량이기에, 작가가 무슨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지, 무슨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지가 곧바로 나오는 것이 단편이고, 이것을 한 번 읽고 독자들이 그 메세지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작품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고양이입니다]는 세계관에 집중하지도, 묘사에 집중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엄청 평범한 수준이죠. 하지만 단편은 앞서 말했듯이, 묘사나 세계관이 두드러지는 분야가 아닙니다.

단편에서 어디까지나 두각을 드러내야할 건 “스토리”이고, [나는 고양이입니다]는 이 점을 충분히 살려 적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짧고 굵은 단편이란 바로 이런 것이죠.

복잡한 설명도, 묘사도, 세계관도 아니지만, 독자들에게 생각과 고민을 남겨주게 하고,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지를 바로 알 수 있는 단편.

그 대표작이 바로 이런 [나는 고양이입니다]와 같은 소설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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