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통치하든지 죽든지 해야 합니다. 비평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여명이 그대를 버릴지라도 (작가: 레블티, 작품정보)
리뷰어: 라쥬, 21년 1월, 조회 312

막스 갈로가 쓴 《프랑스 대혁명》 7부의 제목입니다.

 

“사람들은 18세기가 카이사르의 시대보다 진보하지 않았음에 놀랄 것입니다. 그때에 폭군은 원로원 한가운데서 단도질 스물세 번 외에는 어떤 절차도 없이, 로마의 자유 외에는 어떤 법도 없이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은 인민의 살인자요, 현장에서, 피 묻은 손으로 범죄 중에 잡힌 자의 재판을 정중히 열고 있습니다! 누구도 죄 없이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 광기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모든 왕은 반역자요, 찬탈자입니다.”

“나로서는 중간 지점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통치하든지 죽든지 해야 합니다……. 그는 인민들의 평안을 보장하기 위해 죽어야 합니다. 자기 평안을 위해 인민을 짓누르는 일이 그의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루이 16세에 대한 재판이 열렸고, 생쥐스트는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생쥐스트의 이 한 마디를 무척이나 감명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왕정제 국가의 세습 군주에 관해서 이보다 더 강렬하고 단언적인 문장은 없을 것입니다.

혁명을 스케치하는 작품에서는 자주 아동의 죽음을 다룹니다. 가장 이상적인 부르주아 혁명을 묘사한 《북해의 별》 에서 그랬고, 《베르사유의 장미》 에서도 그랬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레 미제라블》 에서 가브로슈가 죽고, 《두 도시 이야기》 에서는 부패한 귀족의 마차에 치인 평민 아이가 등장합니다. 조금 다른 배경을 뒤져 보면 《헝거 게임》까지도요. 민중에게 아이들의 죽음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겠다는 신호탄처럼 쏘아 올려 집니다.

세상에 먼지 한톨만한 잘못도 남겨볼 만큼 살지 못한 어린아이가 죽는 일만큼 늘 새삼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 있을까요?

《여명이 그대를 버릴지라도》 가 다른 점은, 분명 세상이 잘못된 것에 더 책임 지분이 있을 나이 든 사람들과 더더욱 죄악을 일삼은 이들의 싸움에서 죽어간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아동들은, 십 여년 쯤 살며 주변 세상을 어렴풋이 이해하기 바쁜 아이들은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하지는 못합니다. 그 아이들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소명해야 하는 책임은 항상 그보다는 오래 살고 조금 더 비정한 논리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들, 아마 우리의 몫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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