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그책입니다. 여섯 번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익숙하다. 읽기 시작할 때,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많이 봐왔던 서사이고 인물이고 공포다. 그래서 아쉬움이 컸고 좀 허망했다. 하지만 그 한 마디 만으로 이 작품을 정의하기엔, 또 그거대로 아쉽다.
일단 ‘토르소’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은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검색해 보았는데 팔다리가 없이 동체만 있는 조각상, 그쯤 된다고 한다. 그렇게 알고 나니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느끼는 공포가 조금은 더 실감 나게 다가온 것 같다.
이미 다 예측되는 스토리라 특별히 놀라거나 더 공포를 느낄 지점은 없다. 그럼에도 나는 사골처럼 우린 그 공포에서 매번 새로운 맛을 느끼고, 이 작품 역시 그랬다. 트렁크에 공포스런 존재를 넣고 버리러 가는 것 자체로도 우리는 이미 무서운 것이다. <애나벨>이나 <데드 사일런스> 등 인형 공포물이 건드리는 익숙한 지점은 항상 열려 있어 어떤 것으로든 건드리기만 하면 일단 우리는 공포를 느낀다. 반사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더 할 말은 없지만, ‘익숙한데도 무서운’ 공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수고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