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흥미로우면서도 감격적인 내용의 소설이로군요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판타스틱 리조트 작동 매뉴얼 서문 (작가: 사피엔스, 작품정보)
리뷰어: 사탕볶음, 20년 12월, 조회 40

처음에는 나폴리탄 괴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그게 아니더군요 크큭… 다 읽고나니 작품설명에 나폴리탄 괴담이 아니라고 써져있어서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과 이에 대한 과학자들의 노력… 흔한 소재이지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나름의 장단점이 있죠.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참신함과 재미의 조화를 잘 맞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2025년까지 지속되었다는 내용은 묘하게 그 세계의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그로부터 얼마 안지나서 혜성 소식까지 들려오다니. 이는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심화시키기 위한 설정이겠죠.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에 대한 암시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작품에 나오는 톨킨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은 유명 작가 톨킨의 이름을 갖고있죠. 주인공의 친구가 소설가이니, 그 인공지능을 이름도 친구가 지어준거겠죠? 흥미롭네요. 아마도 주인공의 친구는 위대한 작가가 나에게 커피를 서빙해주고 있다!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약간의 희열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그랬다면 그 친구는 즐거웠겠네요.

작중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을 정도의 소설 집필 능력을 지녔다고 묘사되는데 톨킨은 그런 지능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는 모습으로 보아 인공지능마다 성능에 차등이 있는 모양이에요. 그게 공리에 더 이로울 것 같기도 하군요. 주인공 일행의 대화에 톨킨이 보여주는 미묘한 반응들은 꽤나 재밌었습니다.

사람들중에는 강간을 저질러서 의식이 동결된 사람이 있다고 나오는데 아마도 인공지능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지는 않나봅니다. 또한 사람들이 공간이동을 할 수도 없는 모양이죠. 꽤나 심심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전자세계에 의식을 옮겼는데 현실처럼 걸어다녀야 하고 음식은 맛이 그대로 구현되지 않은 세계라니… 과학자들은 반성해야겠네요.

사실… 어떻게 보면 작중 인물들은 모두 고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육체는 파괴되었고 의식만 옮겼으니 말입니다. 의식은 복제해서 여러개로 만들 수 있는 양상의 것이니 더욱 그렇네요. 그래도 그들 또한 생명체이니 오래오래 살면 더 좋겠죠.

마지막에 주인공만 의식이 남아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자세계로 의식을 옮긴 사람들이 수억명일 텐데 다른 저명한 사람도 아닌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주인공 혼자 마지막까지 남았다니… 관점을 바꿔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의 삶을 조명한 것이라면 말이 되겠네요.

소재를 잘 활용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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