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여행과 칼이빨의 전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칼이빨 사냥꾼(단편)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0년 10월, 조회 69

긴 송곳니를 가진 이들은 예로부터 수많은 이야기에 등장했다. 긴 이빨을 가진 인간형 (또는 이물)의 원형이라 불릴 수 있는 드라큘라부터 최근까지 목격담이 떠도는 괴물 추파카브라 등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어 이빨이 긴 존재들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랑받아 왔다.

음, 정정하자. 자주는 보였어도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인간은 본래 자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에 대한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 그럴듯한 단어와 개념, 정의와 사례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일상과 경험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경계 짓기 좋아하는 종(種)들인지 익혀 왔다. 경계의 감정이 축적되면 그들은 드디어 한 집단에 이름표를 붙여 공동체에서 배제하기 시작한다. 우습게도 ‘소수자’가 되는 데에 모임의 크기는 상관이 없다.

이 소설은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다. 푸른 뼈를 가지고 있기에 배제되고 죽임당한 어떤 무리에서 살아남은 한 아이. 일족 최후의 아이로 남은 주인공 라제쉬가 겪은 배척과 포용의 서사다.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아프지만, 보호해주는 이가 있기에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아픔에서 성장이 발생한다는 구조가 슬프지만, 아무래도 살아보니 그러하더라는 사례가 많기도 하다.

그러니 판타지 안에서도 상처는 존재하고, 배척과 보호, 성장과 관계가 얽히고설켜 한 사람의 생을 구성한다.

 

푸른 뼈를 가진 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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