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서늘한 이야기 감상

대상작품: 아이가 많았던 아저씨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주디, 20년 9월, 조회 34

예전에는 아파트의 좋은 점을 물어보면 문을 닫고 나가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살아도 그런 것 같다. 일면식은 있지만 교류가 적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다. 거리상으로는 너무나 가까운데 마음의 거리는 1M도 넘는 것 같다. 자신의 울타리 속에 사는 것이 편하고, 누군가 불쑥 들어오는 것이 꺼려지는 세상. 서계수 작가님의 <아이가 많았던 아저씨>그런 이웃간의 서늘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렸을 때 항상 집에서 가르치던 훈육의 어구들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파고든다. 그러나 그 말 속에도 조금의 빈 틈이 있다.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옆집 아저씨는 낯선 이도 아니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기에 두려움도 없다. 그렇게 아이는 옆집 아저씨에 집에 들어선다. 읽는 순간 조바심이 든다.

 

‘들어 가지마!’ ‘나와~아이야’ 하는 외침이 솟구치는 사이 옆집 아저씨는 익숙하게 아이를 안심시킨다. 오랫동안 아이를 관찰한 것 마냥 옆집 아저씨는 아이를 잘 다룬다. ‘가만히 있어라.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한다’ 라고 아이에게 말을 건넨 후 아저씨는 아이에게 줄 음식을 구워낸다. 아이의 엄마가 하지 못하는 것을 아저씨는 경쾌하게 음식을 만들어 낸다.

 

그 사이 아이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데…..긴장감이 느껴지는 단편이었다. 이야기의 구조는 익숙하지만 익숙해서 더 마음이 서늘했다. 이야기는 한끗 차이로 낭떨어지로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의 목소리가 급 브레이크를 밟는 것 마냥 끼이이이익~ 하고 멈춰선다. 그 지점에서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익숙한 구조의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있고, 지금도 누군가의 검은 손이 아이를 향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보며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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