Ο Γαλάζιος Πλανήτης 감상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해왕성에서 전해온 이야기 (작가: 서녘,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8월 17일, 조회 42

Ο Γαλάζιος Πλανήτης

The Blue Planet

푸른 행성

 

 

 

 

 

 

 

목차

1. 해왕성

2. 해왕성에서 전해온 이야기

3. 결말에 대한 해석

 

 

 

 

 

 

1. 해왕성

 

[그림 1] 이 사진 속에 해왕성은 1989년 여름, NASA의 보이저 2호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NASA/Jet Propulsion Laboratory-Caltech (미국 항공 우주국/제트 추진 연구소-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해왕성은 수학을 사용하여 위치를 알아낸 최초의 행성으로, 독일의 천문학자인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Johann Gottfried Galle, 1812년~1910년)가 1846년 9월 23일에 처음으로 관찰했습니다. 이 푸른 행성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의 이름을 따서 해왕성(海王星, Natune)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해왕성은 어둡고 차갑고 바람이 매우 많으며,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데, 지구보다 태양에서 30배 이상 떨어져 있으며, 해왕성은 천왕성과 매우 비슷하고, 해왕성은 지구 크기의 고체 중심부 위에는 물과 암모니아와 메탄이 짙은 안개처럼 덮여 있으며, 해왕성의 대기는 수소와 헬륨과 메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메탄은 해왕성과 천왕성과 같은 푸른색을 내고, 해왕성은 고리가 6개나 있지만 관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조선의 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시절의 외교관 겸 작가 겸 개화사상가 겸 정치인 겸 계몽운동가로 활동한 우리나라 근대 최고의 지식인 유길준(兪吉濬, 1856년~1914년)은 1895년에 일본의 교순사(交詢社)에서『서유견문(西遊見聞)』을 출판했는데, 당시 일본 학계에서 ‘해왕성(海王星)’이라는 번역어를 사용했음에도,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에서는 우리나라에서만 표기되는 독자적인 과학용어인 ‘해룡성(海龍星)’이라는 번역어를 사용했으며, 당시로선 최신 지식에 해당되는 천왕성과 해룡성을 포함하여 우리 태양계에 존재하는 8개의 행성을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룡성의 순서로 나열했습니다.

 

 

 

 

 

 

 

2. 해왕성에서 전해온 이야기

 

(p. 3)  무명은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책의 주인공과,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자신,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책상 위에 놓인 수 많은 책 위에 걸터앉은 작은 사람까지. 몇차례고 눈을 비비고 볼을 꼬집어보아도 너무도 생생한 감각에 어쩌면 무명은 반쯤 체념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상황에 오기까지 꽤나 많은 일이 있었지만, 첫 이야기, 그러니까 이 책에 서술된 대로라면, 첫 장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들이었다.

(p. 48) | ‘푸른 소인에 대한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할머니에게 들어왔던 짧은 동화 같은 것이었어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자신의 존재 의미조차 희미해지는 날, 파란빛의 옷을 입은 작은 소년이 찾아와 푸른 책을 건네준다고, 그리고 그를 따라가면, 마치 해왕성에 도착한 듯이, 새파란 서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그 서점에서, 공작을 닮은 사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행복의 길을 걷고 있을 거에요, 라는, 지극히 평범한 동화를, 무명은 그날 마주했어요. 그리고, 환상을 믿게 되었죠.’

(p. 90) 그렇게 무명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서녘 작가님이 창작하신 여러 작품 속에서 ‘무명’이라는 캐릭터는 이야기를 서술하는 1인칭 시점의 주인공입니다. 무명은 2024년 1월 13일에 업로드 된 <심해>라는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였고, 2024년 3월 23일에 업로드 된 <해왕성에서 전해온 이야기>에서 ‘그렇게 무명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끝으로 서녘 작가님의 작품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2024년 8월 17일 기준으로 서녘 작가님이 브릿G에 업로드하신 모든 소설들을 전부 일독한 저로선, 무명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히 이야기의 주인공을 넘어서 서녘 작가님의 또 다른 페르소나라는 추측도 듭니다.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리뷰어 난네코의 머릿속에서 추측하는 것뿐입니다.

무명은 기억 속에서 잊혀질 정도로 몹시 평범하고, 이름이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역설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평범하디 평범한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평범하기 그지 없다고 묘사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평범하지 않지요. 특이하지 않고, 따분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아온 무명은, 동심에 빠져있고, 어린 날의 추억과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청소년 같습니다. 무명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적힌 책을 읽어보는 와중에, 미래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 어른들조차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 어렵지요. 작품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무명의 나이를 만 13세 이상으로 추측할 수는 있었습니다.

열 셋이라는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동심에서는 벗어나고 조금씩 현실로 나아가고 있던 때라고 서술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무명은 열 세살 이었을 때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무명의 나이를 만 16세~만 19세 사이로 추측하고 있어요. 동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문장은, 사춘기를 지나서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 하는 10대 후반 미성년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명은 과거의 자신에 관한 책을 읽고도 기억이 흐릿하여 ‘푸르른 서점 넵튠’으로 갑니다. 그곳은 해왕성에 있는 기억의 저장소입니다. 해왕성은 태양으로부터 약 45억km 떨어져 있고, 해왕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30배 이상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지구라는 행성과 해왕성이라는 행성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먼 거리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해왕성에서 전해온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눈을 감고, 낡은 문을 열면, ‘푸르른 서점 넵튠’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늘한 공기, 푸른빛 책표지들, 이름 모를 위성들(해왕성은 14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로 하여금, 해왕성에 존재한다는 기억의 저장소인 ‘푸르른 서점 넵튠’을 묘사합니다. 환상문학에서 묘사할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기억의 저장소에서는 사람들이 잊어버린 행복했던 시절, 서글펐던 시절, 잊고 싶었던 순간 등의 기억들을 책으로 정리해 놓습니다.

이러한 책들이 모여있는 기억의 서가에서는, 사람들이 잊어버린 기억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블루 멜로우 티(blue mallow tea)와 매우 잘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무명은 행복을 바라며 포근한 잠에 취합니다.

 

 

 

 

 

3. 결말에 대한 해석

 

[그림 2] Shades of Blue

 

 

 

여기서부터는 리뷰어 난네코의 자의적이고 근거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왕성에서 전해온 이야기>의 결말에 대한 해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무명이라는 캐릭터는 불완전한 자아를 가진 청소년의 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기준에서 봤을 때, 10대였던 청소년기는 몹시 행복한 시절이라고 회고합니다. 대체로, 만화나 애니매이션의 주인공들이 10대 청소년인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청소년은 전두엽 기능과 추상적 사고력이 급속히 발달하고, 자의식과 독립심이 강해지기 때문에 어른과 논쟁이 많고, 감정뇌의 발달 및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기분 변화가 심해져 짜증이나 우울감 호소도 많은 시기입니다.

저는 무명은 성장기 청소년이 겪고 있는 다양한 정신적, 환경적, 신체적 변화로 인해 괴로워하는 캐릭터라고 해석합니다. 무명이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무명’이 독창적인 개인이 아니라 보편적인 청소년 전체를 대변하는 느낌을 줍니다. 이 작품에서 서녘 작가님이 유독 강조하는 색상은 파랑색(Blue)입니다. 영어에서 ‘feel blue’는 우울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푸른색 행성인 해왕성, 푸른색 서점, 푸른색 책, 푸른색 차는 무명이 겪고 있는 우울감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무명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처럼 과거의 기억을 잊고 잠을 자는 것 같은 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쩌면, 서녘 작가님께선 청소년의 밝고 행복한 모습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불안하고 우울한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서 이 소설을 쓰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그 중간에 해당되는 청소년. 어른이라고 하기엔 너무 미숙하고, 어린이라고 하기엔 너무 성숙한, 복합적인 청소년기를 ‘무명’이라는 캐릭터가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환상 문학)이지만, 저는 청소년 문학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말에서 무명은 오래오래 행복해졌다고 서술되어있지만, 저는 무명의 상태가 ‘행복을 찾아가는 중’에 더 가깝다고 해석합니다. 청소년기를 벗어나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겪는 성장통이 무명에겐 너무 괴로웠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모쪼록, 저는 무명이 행복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은 해왕성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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