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의 그 사람은 공모(감상)

대상작품: 괴담 : 기묘한 이야기 (작가: 이사금, 작품정보)
리뷰어: 코코아드림, 20년 8월, 조회 49

*본 리뷰는 이사금 작가님의 ‘괴담: 기묘한 이야기’ 중 7, 8편인 ‘골목기담’ 편의 리뷰입니다. 해당 리뷰는 ‘골목기담’ 편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령이 나온다던 골목길을 지나던 주인공 선미는 하얀 옷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여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유령인 줄 알고 혼비백산해 도망온 것도 잠시, 혹시나 범죄 피해자를 자신이 외면하고 온 것일 수도 있다는 불안함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그 곳이 인적 없는 곳도 아니건만 자신이 본 것을 정작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한 것을 깨달은 선미는 허탈해하지만 몇 주 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골목의 사전적 정의는 ‘큰 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입니다. 단어 그대로 좁은 길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그 좁은 길이 복잡하게 꼬여 안으로 들어가 길을 잃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혹은 정체불명의 존재)를 만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좁기 때문에 차가 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직접 걸어다녀야 하는, 혹 그러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길만큼 매력적인 소재도 찾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골목을 토대로 한 창작물에 공포 장르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골목기담’ 역시 골목을 소재로 한 호러 장르의 단편입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된 소재에 루프물이라는 독특함을 한 수저 추가해 기담(奇談)에 충실한 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일본의 유명 TV 프로그램인 ‘기묘한 이야기’를 글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소재에 독특함을 더해 변주를 준 것에 대해 저는 굉장히 흥미롭게 본 편입니다. 리뷰에는 그 중 가장 재미있게 본 글인 ‘골목기담’ 편만이 담겨 있지만 나머지 35편의 괴담 역시 공포라는 장르 아래 흥미의 끈을 이어가고 있으니 보시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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