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틈새를 이용해 드러난 인간의 광기 감상

대상작품: 돼지가면 놀이 (작가: 공포문학 단편선, 작품정보)
리뷰어: 이사금, 20년 8월, 조회 63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식인 사건이 벌어지는 건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에 식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변태성욕자나 싸이코패스의 소행이라 여겨지겠지요. 그러나 전쟁이 벌어지면 사람이 죽고 죽이는 일이 만연한 환경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체제가 무너져 식량 보급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라도 사람을 잡아먹는 극단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이런 전쟁 상황에서 벌어진 식인 관련 이야기가 괴담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본 기억도 있고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이런 비슷한 사례가 어떤 게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예전에 TV에서 방영해 준 임진왜란을 다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배고픈 난민들이 사람의 시체를 뜯어가는 에피소드가 나왔던 게 기억나네요. 어떤 나라들은 대놓고 사람을 식량삼아 잡아먹은 역사가 있지만 이것은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보는데 반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전쟁이나 경신대기근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식인 사건이 많이 일어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조상님들이라 다행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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