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줄임>은 주인공이 사내 연애 중이던 남자친구와의 이별 후 남자친구의 소리만을 듣지 않으려고 특별한 보청기를 끼게 된다는 이야기의 단편 소설이다. 사실 특별한 갈등도 없고 주인공의 심경의 변화가 세밀하게 느껴지지 않아 리뷰를 어찌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아마 그동안 쓴 리뷰 중에서 제일 짧은 리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소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하다고 느꼈다. 이별 후 남자친구의 존재를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노력도 안쓰럽다. 그러나 아이디어에 대한 감탄도 주인공에의 공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유라면 단 하나다. 분량이 극도로 짧았다.
사실 리뷰의 제목만큼 뒷이야기가 없는 게 아쉬웠다. 정말로 주인공은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으로 만족한 것인지 만족했다면 이별의 아픔을 이겨냈는지 궁금했다. 혹은 목소리 말고 그의 모습이 신경 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다른 해결책을 찾지 않았을까?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떻게 괴로워했을까. 궁금증만 키우고 이야기는 갑자기 끝나버린다. 실로 아쉬움이 많았다.
다루는 소재가 참신한 만큼 주제의식이 개인의 감정에서 벗어나 깊고 넓었으면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