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흥미롭지만 인간적이지는 않은. 공모(비평)

대상작품: 추적의 마지막 (작가: 미로시, 작품정보)
리뷰어: 수필마녀, 17년 4월, 조회 44

우선 이 글은 주인공이 TV로 깨어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TV 프로그램을 보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주인공의 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흥미롭고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사건을 이끄는 것이 대단히 자연스럽네요. 저 역시 미스터리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써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건의 시작 역시 흥미롭습니다.

사건은 주인공의 미행으로 시작합니다. 그의 직업은 기자인데, 재벌총수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조사를 하는 도중 범인을 만나게 됩니다. 연쇄살인범에게 습격을 당해 납치당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게 표현되었습니다. 담담한 서술과 세밀한 묘사가 만나 읽기 좋은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불필요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전부인에 대한 겁니다.

글의 초반에 나오는 그녀는 글의 전개상 불필요해 보입니다.

 

연쇄살인범과 대치하던 중, 후배의 전화에 ‘부인’이냐고 묻는 과정에서 한차례 등장하지만, 그녀는 사건의 전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인물입니다. 부인도 아닌 전(前)부인인데 굳이 글에 녹여낼 필요가 있었나 싶긴 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부분도 보입니다.

 

주인공은 연쇄살인범에게 공격당한 후, 납치당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범행을 일체 자백하죠. 그런데도 주인공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저 묻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는 전부 보도해도 됩니까? 오프더레코드가 아니지요?”

인간을 통틀어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깁니다.

주인공은 당시 연쇄살인범에게 가격당한 상황이였습니다. 이후 자신에게 자백제가 투입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죠. 이러한 상황인데도 주인공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저는 연쇄살인범에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주인공보다 차라리 연쇄살인범에 인육까지 판매하면서 ‘외롭다’는 감정을 내보이는 살인범이 더 인간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쇄살인범의 대사가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왜 당신이 살아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거에요? 이해가 안가네요.”

연쇄살인범 역시 감정이라는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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