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귀(虎鬼)의 영물들의 디자인과 해상명부도의 재해석.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호귀(虎鬼) (작가: 테라리엄, 작품정보)
리뷰어: 베르메르, 20년 2월, 조회 629

안녕하세요. 베르메르입니다.

테라리엄 작가님이 연재하는 호귀를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제 머릿 속에는 어떤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작가님이 호질에 나오는 영물들을 재해석했다면, 한국에서도 전통요괴와 귀신을 재해석한 그림은 없을까? 하면서 생각을 품었습니다.

저는 중국과 일본의 전통요괴, 귀신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이유는 중국은 중국판 자연백과사전, 피지올로구스 같은 산해경의 화보와 일본 헤이안 (한국으로 치면 남북국에서 고려 초중기)에서 에도 시대 (조선)에 나온 두루마리 그림과 우키요에를 통해서 중국과 일본만의 요괴 그림체를 창조, 재해석하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실험한 결과 끝에, 현대 중국 문화매체와 일본 문화매체의 토양이 되는 디딤돌을 마련했습니다.

조선은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공자께서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하면서 한국의 요괴, 귀신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배척하고자 했으나, 유학자들이 쓴 야담, 패관문학과 민초들이 구전하는 민화형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이 구전설화와 기록으로 살아남은 한국 요괴와 귀신들은 최근에 한국풍 판타지를 창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되지만, 전통요괴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잡혀있지 않아서 난항을 겪습니다.

저는 한국 요괴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구글을 검색했는데 제 눈에 들어온 국립민속박물관의 해상명부도 8폭 병풍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테라리엄 작가님이 호귀에 나오는 영물들을 디자인 할 수있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 이름없는 화공의 손에 그려졌을 한국의 귀신, 요괴와 괴물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바다 위의 사후(死後) 세계를 그린 그림. 견본채색(絹本彩色). 8폭(연폭) 병풍(세로125.5, 가로 355). 거친 파도 위의 12지신(十二支神)과 문어, 조개, 두꺼비 등이 의인화되어 표현됨. 죄를 받는 사람을 제외한,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손에 칼이나, 도끼, 창을 들고 있음.’으로 적혀있습니다.

저는 이 병풍을 보고 ‘아! 맞아! 바로 이거야!’하면서 리뷰를 썼습니다. 해상명부도의 특징은 조선 민화와 사찰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지옥도, 감로도와도 비슷하면서도 한국풍 괴물들과 요괴, 동물 의인화와 어류 의인화를 담았습니다.

청룡백호도. 18~19세기 중반. 8폭 병풍. 비단에 채색. 가나 아트 소장.

테라리엄 작가님이 해상명부도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호귀에서 나오는 영물, 아귀와 산군을 디자인하면 좋겠습니다.

이 링크는 Google Arts & Culture의 해상명부도이며 돋보기를 쓰면 크게 확대해서 볼수 있습니다. https://artsandculture.google.com/asset/maritime-afterlife-painting-on-an-eight-panel-folding-screen-unknown/iQE8wC6hBBHXxw?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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