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배경으로 하여 괴담을 잘 조립해낸 글 공모(감상)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단지 (작가: 녹차빙수, 작품정보)
리뷰어: 소로리, 20년 2월, 조회 69

호러+단지라는 제목을 보고 아아…그 단지인가!하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거든요. :)

 

무협에서 나오는 고독과 마찬가지로 이런 단지의 이야기는 잔인하면서도

왠지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인지라 더더욱 소름끼치는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기야 열냥벌러가자랑 거의 투톱인 것 같아요)

 

다만 철따라 나오다보니 이제는 별의별 버젼이 다 나오는 구미호와 같이

단지의 이야기도 원전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으로는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여기에 무언가를 더하고 윤색하여야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 어떤 수준의 소름돋음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이 글은 원전에 현대를 더하여 잘 녹여낸 글입니다.

기실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낭만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기도 해서

세스콰치, 네시, 콩가마토와 같은 괴기 목격담이 사라져버린지 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흔하던 UFO와 외계인의 목격담도

화질좋은 스마트폰과 도처에 깔린 CCTV에 의해 종적을 감춘지 오래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설득력을 불어넣기 위해 예전에는 그저 있었다라고만 해도

과연 있을만하다! 라고 말할 수 있었던 시대와는 달리 ‘자연스럽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가 필요함을 의미하는데,

 

이 글은 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하는 유튜버,

그리고 아직 남아있(다고 전해지)는 재벌가의 미신풍속을 잘 엮어내어

현대를 배경으로 함에도 설득력있는 글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읽는 독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읽으면서 좀 소름돋았던 듯…)

 

아쉬운 부분은 종결에 해당하는 부분이 약간 느슨하게 느껴진다는 정도.

주인공의 아이러니한 삶을 묘사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야기의 매서운 여운이 조금 희석되는 느낌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쉽게 잘 읽혀지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아직 겨울임에도 간만에 등골이 오싹한 글 한 편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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