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모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쓰여진 듯한 이 글은,
굉장히 담백한 글입니다.
읽으면서 격렬한 감정의 역류나 휘황찬란한 묘사 같은 게 없습니다.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쉽게 읽어내려가지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가 되는 액션 묘사도 좋았구요.
다만 글을 읽으면서 주인공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대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이나 취향 등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짐작일 뿐이고 구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살인 청부업자인 건 독특하고 이걸 빨간모자와 결부시킨 것도 좋지만
왜? 주인공이 이 글에서 살인 청부업자여야 하는지에 대한 덧붙임이 다소 부족합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이야기의 동력에 그저 군더더기일 것이라 생각하셔서일지도 모르고
혹은 장편화 계획이 있으시다면(아마 끝부분을 보면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그런 이야기는 뒤에 슬슬 풀어나가실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읽으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만약 장편화된다면 위의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에는 더 발전된 작품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