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을 배신하고 제국의 앞잡이로 살았다는 이유로 오크 분리주의자 가힘마드에게 납치되어 사형을 선고받은 다밀렉. 오크라는 종족적 한계를 극복하고 변호사로 자리 잡았지만 결코 만족할 수도 감사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고뇌하던 그는 동족들의 손가락질 앞에 또 한번 좌절합니다. 그러나 웬일일까요?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다밀렉은 야수와도 같은 힘을 발휘합니다. 맨손으로 창살을 열고 또 맨손으로 권총을 구부리기까지 해요. 가힘마드마저 놀라는 것으로 볼 때 이런 힘이 평범한 오크의 능력치가 아님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속시원하게 가힘마드를 두들겨패고 다밀렉은 달아나지만 지하수로를 벗어나는 일은 영 요원하기만 합니다. 지하수로의 끝에서 그가 마주한 건 자유가 아닌 웬 엘프 두 명이었거든요. 디아나 그리고 나바스. 오크 분리주의자들이 훔쳐간 정령을 되찾으러 온 이들이었어요. 채 백살도 되지 않은 엘프 아가씨 디아나와 그녀를 지키는 기사 어쩌면 보좌 어쩌면 동료 같은 나바스와 함께 다밀렉의 지루하고 폐쇄적이고 하찮고 자기 비하 넘치던 삶에 또다른 모험의 길이 놓여지게 될까요??
더하여 독수의 과실 13편에서는 다밀렉이 어떻게 제국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 특별한 과거를 아주 살짝 보여주고 있는데요. 제국이 원하는 걸 가져오기 위해 선택된 오직 한 마리의 오크가 된 다밀렉의 과거가 뼈아픕니다. 다밀렉을 살리기 위해 인간은 오크들의 피를 수확합니다. 어떤 형태의 수확이었는지는 앞으로 읽으실 분들을 위해 상세히 설명하지 않을게요. 어쨌든 다밀렉이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게 또 변호사가 되어야만 했던 게 그들 피의 열매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가슴 아프던지요. 다밀렉의 개인사로 봐도 슬프고 오크의 역사로 보아도 슬픈 이야기가 꿈처럼 흐르지만 현실이 긴 꿈을 허락하지 않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밀렉의 더 많은 과거들을 알고 싶다는 독자의 입장에선 불행이었고 행복하지 않은 꿈에서 다밀렉이 얼른 깨어난 건 다행이었어요. 분리주의자들은 다밀렉을 그냥 놓아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 한 마리(자꾸만 명이라고 썼다가 수정하게 되는데 오크지만 인간 같은 그를 명으로 봐야 할까요? 마리로 봐야 할까요??ㅠㅠㅠ)를 죽이기 위해 경찰과 항전하는 형태의 테러도 불사할 생각 같습니다. 다밀렉이 하숙하던 여관에는 불이 나구요. 경찰서로 피신했지만 이곳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경찰의 안전가옥으로 도피합니다. 그곳에는 또 뜻밖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구요.
오크 변호사 그 1부 독수의 과실은 읽으면 읽을수록 제국주의에 약탈 당한 원주민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인디언들과 호주의 에보리진,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만 해도 저들 오크 이상으로 고초를 겪었지요. 오크 변호사는 현재 무료연재분과 프리미엄 연재가 같이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냥 느낌에 프리미엄쪽이 뭔가 더 정리된? 한번 더 퇴고를 거친?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 선택한거였는데 오늘 들어와보니 안내문이 올라와있습니다. 주요 내용이 다시 쓰여진 편이 프리미엄에 올라오는가봐요. 하여튼 어느 쪽으로 봐도 재미는 보장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많이들 읽으시라고 추천드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