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님은 독서 중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무사님은 독서 중 (작가: 모자장수Q, 작품정보)
리뷰어: 쁘띠캐롯, 19년 12월, 조회 45

2036년 (멀게만 느껴지던 2020 원더키디도 내년이니까 36년도 금방 오겠죠??) 인공지능, 가상현실이 판을 치는 정보전의 시대에도 여전히 청년들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중인가 봐요. 무능력한 태공이 방콕을 벗어나 취업을 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거이거 아무래도 사기 취업이었던 것만 같습니다. 중국 출장지에서 먹으라고 내준 물고기 튀김 탕추리위는 입에도 못대보고 술 한잔에 철푸덕 엎어져버렸거든요. 여기까지만 보면 뭔 사기 취업, 그냥 술 못마시는 신입 귀여운 실수 좀 한거잖아 싶은데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심상치가 않단 말이죠. 열두명이나 돌아오지 못했다, 이질적인 시간대에 오래 머물면 영육이 흩어진다, 그 사람들 거의 죽은 거라 봐야 한다, 이 엉성한 놈이 정말 망기사가 맞냐?? 태공은 자신이 인신매매를 당한 걸까봐 잔뜩 겁을 집어먹습니다. 행방불명된 아버지 말씀처럼 세상에 공짜가 없는데 무능력한 자기 뭘 믿고 뽑아준거냐며 회사를 의심해야 했다고 뒤늦게 후회도 하지요. 어쨌든 그는 정신만 멀쩡하게 깨어있는 채로 사지육신을 붙들려 어딘가로 옮겨집니다. 오, 제발, 장기밀매는 아니어야 할텐데요ㅠㅠㅠㅠ

다행히도!! 그렇게 태공이 죽어버리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될 것이기에, 태공은 숨 멀쩡히 쉬면서 눈을 뜨기는 합니다. 취성루, 마치 사극 영화 세트장 같은 식당에서 말이죠. 교상리 탁신소 금활리 부소장이라는 인간은 태공을 앞에 세워놓고 그 행색이 못마땅한 듯 품평회를 하지 않나 여기가 공자 왈 묵자 왈 하는 시대인데 공자는 우리 편 아니니까 입에도 올리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지를 않나 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를 소동 앞에 태공은 눈 앞이 캄캄합니다. 아무래도 기원전 480년의 탁신소(현 심부름센터 비슷한 곳)의 신참이 된 것만 같단 말이죠!! 그것도 묵자를 모시는 보좌가요!! 정확히는 하인?? 아니면 몸종??? 이 된 그런 상황인데 이거 취업 사기 아닙니까? 취준생 이렇게 울려도 되는 거에요? 취업 사기 악덕 업주는 어디 가서 고발해야 합니까? 2036년에 맞은 사기 공자 시대에 고소해도 될까요? 2036년의 악덕업주 다시 만날 수는 있는건가요????

태공은 앞날이 막막한데 읽는 독자는 왜 이리 신박하고 재미난지 싱글벙글 웃으며 읽다가 얼른 소개해야겠다 싶어 리뷰부터 씁니다. 공지를 먼저 읽어서 시대 짬뽕, 연대 뒤죽박죽, 잡탕 같은 글이라하여 걱정했는데 제가 어차피 역사에는 빠삭하지 않은 관계로 아무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읽고 있고 앞으로도 읽게 될 것 같아요.  부소장의 말에 따르면 단순하고 둔해서 딴 맘 먹을 일 없을 것 같은 강태공이 주인공인데 저도 주인공의 어딘가 나사빠진듯 하면서도 눈치 빠르고 순둥순둥한 성격에 곧장 매료됐어요. 남은 편수들 얼른 쫓아가며 함께 하겠습니다!!

 

아참, 2편에서 등용문 얘기 하니 떠오르는 소설이 있더라구요. 마보용 작가님의 용과 지하철!! 용이 되려고 등용문을 오르는 싱싱한 잉어들과 갓 태어난 용들을 구경할 수 있는 판타지에요. 종이책만 있는 작품이기는 한데 그 책도 무척 재미나서요. 작가님이 소재가 잡탕이라 하셔서 그런가 뜬금 이 소설이 생각나서 함께 추천드려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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