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이라는 족쇄

  • 장르: 판타지, 로맨스 | 태그: #영웅서사 #트라우마서바이벌 #현대로판 #암튼해피엔딩 #이능력 #어반판타지 #ISTJ #ENFP #ISFJ #헌신여주
  • 평점×935 | 분량: 52회, 1,511매 | 성향:
  • 소개: 소수의 초능력자가 있는 세계. 그러나 그것은 자랑이 아니라 짐이고, 숨겨야 하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잡혀가는 이유다. 불멸재생능력이 있는 릭은 어느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시설에 잡... 더보기

1부(1~36) 후기 겸 자체분석 및 작가해설 이자 리뷰

4월 30일

*걍 이렇게 된 거, 봉인해제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TMI와 실험(중간후기, 작가해설, 캐릭터분석, 캐릭터외형그림 기타등등기타등등…)은 다 할라구요…(그래서 이 소설은 리뷰가 막혀있습니다 호호호호호 제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할거에요)

그러려니… 하십셔… ㅠ
(굉장히… 두서없는 내용입니다…)

 

뭐 어쩌다보니…

분명히 처음엔 로맨스로 시나리오를 썼건만…
작가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놓고 보니 제가 저도 모르게 엄청 많이 꼬아놨더라구요. 그래서 자체분석 들어갑니다.

 

이 소설은…

[(로맨스를 가장한) 영웅 서사시]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정확히는…

[지하세계에서 ‘일상’이라는 엘릭서를 가지고 지상으로 돌아오는 영웅들 이야기]

[공주님(남)이 용사님(여)을 구하러 가서 악감정1도 없는 마왕 잡는 이야기]
[실험쥐 두 마리가 멍청한과학자 물어죽이는 이야기(과학하다보면 별별 일 다 있는거지 뭐 feat.마법사협회)]
입니다.

 

젠장…

저도 1부 거의 다 쓰고서야 깨달았다는 거… (바보다)
그래도… 2부에는 로맨스 나옵니다. 진짭니다…

1부: 1~36
2부: 37~66

원래 이… 그… 소재가 되었던 12년전 제 꿈 설정상으로는 신들이었는데… ㅡㅅㅡ
스케일을 줄일라고 이제… 익숙한 게임 설정(데스티니2)을 끌어온다고 끌어왔는데, 생각해보니 정작 릭의 설정은 오히려 [3X3 아이즈]의 ‘후지이 야쿠모’에 가깝지 않나… ㅇㅅㅇ; (근데 또 정작 저는 그걸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습니다… 설명을 들은 남편네가 ‘그거 3X3아이즈 아니야?’ 라고 해서 찾아봄…)

그렇다는 얘기는 ‘식상한’ 설정이니 일단 안심하는 것으로(????) 그런 거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참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죠?(…) (그래도 릭은 자체진화형이라 점점 빨라지니까 달라요 다릅니다 다르다고)

…사실 전 이런 분석글 전문입니다 이런거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 이런… 분석글… 자체분석… 자르고 부수고 갈아서 가루로 만들고 체에 쳐서 남은 무언가를 골라내고 다시 재조립하는… 그런거… (멘탈연금술)

브릿G에 소설 올리기 전에도, 제가 쓴 글을 자체적으로 해체하곤 했어요. 특히 융심리학…
머 어쩔 수 없습니다. 천성이라…

 

…죄송합니다 퀸시라서…(아마 퀸시 본인이 능력자였으면 본인 가지고 더 가열차게 실험했을겁니다… 과학자들은 그런 놈들이거든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있는 게 아니라 사이언티스트들은 전부 매드니스… 어딘가 미치지 않으면 과학 안합니다)

암튼 그래서 분석 시작.

————————

시설지하세계의 은유입니다. 그래서 저지경으로 비인간적인거죠.

신화에서 지하세계는 보통 영웅이 자발적으로 내려가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시작부터 이미 ‘지하세계’, 즉 ‘시설 안’입니다. 진입의 순간도 없고 스스로 선택하지도 못합니다. 페르세포네의 신화가 그렇듯, 지하세계로의 납치는 자아가 미처 준비도 하기 전에 세계로부터 단절되는 사건입니다.

엘린의 경우는 더 상징적인데요(의도하고 쓴 건 아니었는데 써 놓고 보니 그렇더라는). 엘린이 시설에 납치되기 전에 본 것은 “벚꽃이 지는 봄 하늘”입니다.
벚꽃은 동아시아 신화 전통에서 아름다움과 죽음의 동시성을 상징합니다. 극히 짧은 절정과 즉각적인 소멸. 엘린의 능력이 처음 발현된 열여섯 살의 순간 — “때렸는데 상대방이 저만치 날아가서 벽에 처박혀 움직이지 않았다” — 도 같은 논리가 됩니다(그래서 누군가가 죽는 것, 자신이 무언가를 죽이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과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능력의 탄생과 동시에 정상적 삶이 끝났다는 것. 엘린의 경우 지하세계 하강은 능력 발현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시설의 공간적 설계 역시 신화적 지하세계를 충실하게(…) 표현해봤습니다. 뭐 사실 게임 [원스 휴먼]에서 조금 차용한 것이었지만… 게임들은 대체로 신화적 보편성을 가진 상징을 자주 차용하는데, 그걸 다시 차용했으니(…) 하하핳….(원스 휴먼의 시설만큼 무지막지하게 크진 않을거에요………. 거긴 원래 발전소 용도라…;)한번 껨돌이는 영원한 껨돌이

여튼 ‘지하세계’에는 시간감각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레테 강이 하는 역할과 동일합니다. 기억과 시간 감각을 지움으로서 지상에서의 자아 존재를 해체합니다.
그래서 퀸시의 시설에는 창문도 없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알 수 없고 계절감각도 차단됩니다. 직원들 또한 죽음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고 있고, 표정도 감정도 알 수 없으며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아 참고로 방의 벽은 흰색이 아닙니다 복도는 흰색이지만… 지금 제가 그렇게 생긴 건물에서 일하거든요… 개쳐망…. 내보내줘!! 내보내달라고!!! 퇴그으으으으은!!)

 

신화에서 지하세계는 영웅을 변화시키기 위한 공간입니다. 시련이 있어야 하고, 그 시련은 자아를 해체한 후 재조립하기 위함입니다.

릭의 경우 이것을 ‘물리적으로’ 실현합니다. 진짜로 죽습니다(…). 그것도 매우 여러번.
다만 이것들은 단순한 고문이 아니라 신화적 의미에서의 분해와 재조립입니다. 오시리스 신화에서 세트가 오시리스를 14조각으로 자르는 것, 샤머니즘 입문 의식에서 신입 무당이 상징적으로 해체되어 다시 꿰매지는 것과 동일한 구조인거죠.
그러나 이 해체는 단지 육체적인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하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더 근본적인 해체는 기억과 정체성의 해체여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것이 심어지니까요(…그래요 작가가 악당이에요).

릭은 자신을 구성하는 것들 — 이름, 기억, 발소리를 세는 습관 — 이 조각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게 수치스러웠다”, “비명을 지르는 게 뭔가 진다는 느낌”이라는 내면 목소리는, 해체에 저항하는 자아의 마지막 방어선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 표면적으로는 릭이 주인공 영웅역할이기는 합니다… 마는, 1부는 암튼 투톱입니다.

엘린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엘린은 능력을 대부분 감추며 싸우고, 지하세계가 엘린에게 준 시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웅서사에서 오디세우스형 지략가가 거치는 시련의 원형입니다. 지혜와 인내로 버티는 것.
(그리고 엘린은… 단순히 영웅으로서의 역할만 갖지 않습니다. 이건 나중에.)

 

신화에서 지하세계 하강의 영웅은 대부분 동반자를 만납니다. 다만 전통적 영웅서사에서 동반자는 대개 지상에서 이미 연결된 존재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둘은 ‘지하세계’ 안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숨소리만으로 연결됩니다. 얼굴도 없이 목소리만 있는 상태에서. 나중에 또 얘기하게 될지 모르지만 이것은 에로스와 프시케 신화로서의 발현입니다. 다만 이 경우 서로가 서로에게 에로스이자 프시케가 됩니다.

(TMI지만, 프시케는 유일한 ‘100%인간’ ‘여성’ ‘영웅’이자 ‘신’이 된 케이스입니다. 스스로 자기가 신보다 잘났다고 한 적도 없는데 끌려가고, 딱히 착한일을 한 것도 없는데 동물들이 도와주고, 지하세계까지 가서 페르세포네의 보물을 가져온데다가, 100%인간으로서 신이 되기까지 하거든요. 그 헤라클레스 조차도 인간인 부분을 불태우고 ‘신’ 부분만 올라갔을 뿐인데… 단순히 남편 잘 둬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는 뜻.)

이 둘은 나중에는 목소리도 없이, 눈짓이나 발로 신호를 보내는 것, 손바닥 위에 쓰는 글자만 있습니다. 이 점진적 박탈의 과정에서 관계는 오히려 더 깊어집니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느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정밀하게 전달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원래 제약이 걸리면 머리를 더 창의적으로 쓰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신체접촉이 이루어지면 더 친해지잖아요? 케헤헤헤헤헿헤헤헤헼크케케ㅔ켘케케케케(3류악당 작가)

 

…죄송합니다… OTL

 

그리고 1부 마지막 탈출 부분.
영웅서사에서 ‘가짜승리(False Victory)’는 캠벨이 명시적으로 분류한 단계는 아니지만, 비교신화학자들이 반복적으로 포착하는 패턴입니다(그리고 [세이브 더 캣] 시나리오에서도 필수적인). 영웅이 지하세계를 탈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진짜 귀환이 아닌 단계. 즉 아직 더 큰 시련이… 기다립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를 함락시킨 후 겪는 10년의 귀환 여정 같은 것들.

비교신화학에서 지하세계 하강과 가짜승리 구간의 기능은 영웅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아를, 앞으로 올 진짜 시련에 맞설 수 있도록.

 

그래서… 2부는…

지하세계를 탈출했지만 ‘아직’ 완전히 지상은 아닌, 림보(limbo) 구간이 될 예정입니다. (흐뭇)
(때문에 1부 마지막이 회색빛 하늘에 겨울인거죠)

1부는 릭과 엘린 모두 ‘영웅’의 역할이었다면, 2부는 역할이 조금 달라집니다. 릭은 ‘길 잃은 영혼’, 엘린은 그 영혼을 인도하는 ‘헤르메스’ 즉 사이코폼프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것은, 엘린 또한 온전한 사이코폼프가 아니라 스스로도 ‘길 잃은 영혼’이라는 거죠.
헤르메스는 아무런 말도 지시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장서서 길을 가면, 영혼들은 그를 따릅니다. 그렇기에 엘린도 아무런 말 없이 앞장섭니다. 2부의 초반 내용은 그러할 겁니다.

그리고 2부 마지막은… ㅎ… 아무튼… 단편의 ‘그 장면’이 됩니다.

릭은 그 순간이 되어서야 깨닫습니다. 엘린도 온전한 사이코폼프가 아니었다는 걸. 완벽한 가이드 여신이 아니었다는 걸.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온전한 지상이 아니었다는 걸.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길 잃은 영혼’ 이었을 뿐이라는 걸.

그리고 그 끝에 자신이 여전히 묶여서 매달려 있었다는 걸 깨닫고 바닥을 파고…
그러고나서 다시 일어서는 부분까지가 2부가 될 예정…

 

퀸시의 경우…

원래의 소재였던(…) 12년 전 꿈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정말로 삼각관계가 맞긴 맞습니다. 전부 신격이었고… 심지어 거기에서는 릭이(그때 이름은 레이였는데 ㅠㅠ 어디어디 사시는 백작님이 가져가심) 완전 먼치킨에 잘나고 잘생긴 ㅠㅠ 누가봐도 주인공이고 퀸시는(그때 이름은 전부 달랐음. 엘린도…) 주인공에게 대단히 자격지심을 갖고 질투심 많은 신경질적인 2인자였거든요… 그래서 레이를 붙잡아서 가뒀습니다. 씁… (그 부분을 끝끝내 해결못해서-대체 갸를 어케 잡은겨- 이 소설 시나리오가 이렇게 완전히 변했습니다)

근데 여기에서는 정말 순수하게 매우 순수하게… 연구욕심만 있는 극ISTJ 과학자일 뿐입니다. 케이지에 넣어서 연구하며 기르고 있는 실험쥐 두마리를 보는 시각일 뿐이에요 정말로… 어떤 면으로서는 셋 중 제일 순진하달까…(????)

ISTJ는…
장점은 모든 것을 동등하게 봅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편견이 1도 없어요.
단점은 모든 것을 동등하게 봅니다(…) 인간이든 사물이든 완전히 동일한 가치만 가집니다. 인간도 돌 보듯 하고, 돌도 인간만큼 소중히…;; ‘관리대상’, ‘연구대상’ ‘관찰과 관심의 대상’으로서만. ‘저건 대체 뭔가’ 라는 느낌.
그대신 관심 갖는 것에 정말 자신의 전부를 쏟아붓습니다. 약간 라이크 과학자의 집중력이랄까.
말은 최소화됩니다. 필요한 것만 말하죠. 되묻는거 되게 싫어합니다. 귀찮거든요.

ISTJ는-퀸시는, 사이코패스라든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읽는 언어가 없을 뿐입니다. 사용을 거의 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쪼끔 변명을 하고 가자면…(오너캐니까요)
ISTJ들은 감정을 담는 그릇이 매우 약합니다. 종이로 대충 접어만든 그릇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커다란 감정을 담으려고 하면 그릇 자체가 박살납니다. 사랑이나 기쁨은 화살에 맞아죽는 충격이고, 슬픔은 칼날에 베이는 고통입니다. 분노는 그릇 자체를 태워버리겠죠. 비난을 받으면 그 즉시로 그릇이 너덜너덜해집니다. 조용히 눈에 안띄고 싶어하는 이유… 되도록 큰 감정을 저 멀리서 관찰만 하고 자신과 분리시키려는 이유…
자잘한 감정들(웃김, 짜증, 귀찮음, 우울, 좋음, 피로, 시무룩함, 흥미, 지루함 등)은 잠시 담아둘 수 있지만 그것조차 되도록 빠르게 휘발시키고 싶어합니다. 자기자신을 보존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ISTJ는 좋게 표현하면 항상 잔잔하고 온화하고 조용하고 명확하다, 나쁘게 표현하면 냉정하고 차갑고 비인간적이고 기계같고 감정이 없는 사람 같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은 대체로 뭉뚱그려서 ‘처리’하고, 남의 감정은 ‘분석’해서 ‘이해’만 해 두려고 합니다.

퀸시 또한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제대로 이해받아본 적이 없을 겁니다(제가 그러니까요). ‘유능하다’는 평은 받아봤겠지만, 그것은 퀸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들(릭과 엘린)을 이해하고 싶어하고 설명되지 못한 것들을 설명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그 방법이… 매우아주심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 뿐.

여튼 그래서 퀸시가 제 오너캐입니다 ㅋㅋㅋㅋㅋ….ㅠ ‘이해받아본 적 없는 존재가 이해받지 못한 존재들을 단 한 부분만이라도 이해하려고 함’-제 다른 작품들에 꾸준히 나오는 주제죠….

 

기왕 MBTI 얘기를 한 김에… 나머지도 붙여본다면.
릭은 ENFP, 엘린은 ISFJ입니다.

구도가 딱 보이시죠? 릭은 퀸시와 완벽한 대척점에 있습니다. 엘린은 어떤 부분에서는 퀸시와 비슷해보이지만(감정표현이 적음), 엘린은 그 안에 넘쳐나는 감정(F)을 억지로 뚜껑을 눌러서 없는 척 하고 있을 뿐입니다. 퀸시는 그냥 없는거구요. 그래서 엘린은 종종 그게 삐져나옵니다.

1부는 릭의 이야기, 2부는 엘린의 이야기,

 

3부는… 셋 모두가 원하는 걸 얻는 이야기 ㅎ.

 

ps. 퀸시 캐릭터 분석은 맨 나중에… 많이많이… 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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