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란 경이감을 다루는 장르죠
SF는 어떤 장르일까요? 게시판을 보는데 많은 부분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로 말씀들 나누시네요. 저는 sf가 경이감을 다루는 장르 라고 생각해요.
경이감, 즉 sense of wonder 에 대한 정의를 배우긴 했는데 잘 와닿지 않아서 언제나 도달하지 못하곤 하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 경이감은 깨닫는 감각이에요. 음모론을 들었을때 순각 혹 하면서 헉! 하는 그런 감각이라고 하면 될까요? 이 세상을 설명할수 있다는 깨달음이 왔을때 이 경이감이 작동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초기 sf는 과학기술 그 자채거나 과학적 방법론에 관련된 이야기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해진 그 말이 있지 않나요? 신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한다. 굳이 이 문구가 아니어도 알수 없는 것으로 신뢰의 도약을 통해 믿음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신학의 영역이지만 과학적 방법론과 통찰을 통해 깨닫는건 과학의 영역이기에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과 그것이 야기한 사회변화를 다루는 것이 곧 sf 장르인 것이지요.
판타지와 sf가 종종 구분하기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요?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마법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에픽한 서사시가 실제로 세상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라고 봐요. 에픽한 판타지는 근본적으로 세상의 생성원리를 설명해 주는 신화고, 신화는 우리에게 이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니까요. 물론 좀더 영웅담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아 그래서!” 와 “아 그런가…”의 차이가 있기에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다면 이렇게 깨닫는 방법은 뭘까요? 야 만약 그게 맞으면 뭐뭐하겠다 하다가 깨닫는 그런 4컷만화들이 많지요. 지금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키면 어떤 진실들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sf의 중요한 방법론중 하나는 ‘외삽법’이고 이는 어떤 특정한 요소가 끼어들었을때 야기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료 어떤 기술이 이 세계에 끼어든다면을 전제로 쓰여왔고 이것은 하드 sf의 방법론이죠. 그러나 유토피아 같은 일련의 사고 실험들은 어떨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끼워넣어볼 요소들이 단순히 과학기술 뿐일까요? 제도, 생명체, 어쩌다가 누군가 올린 짧은 게시글 하나. 이런 것들이 갑자기 세계에 끼워넣어지다면 그 세계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그러한 변화가 보여주는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변화가 없었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걸 통해 우리는 무엇을 또 깨달을 수 있을까요. 그것을 경이감으로, 두근거림으로 바꿀수 있을때 좋은 sf가 탄생한다고 믿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 작업들을 돌아보면 좋은지는 모르겠군요. 세상이 바뀌어도 노동권을 지키기 어렵단 생각을 늘 하는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이상한 세계에 지금 세계의 요소들을 끼워넣는 식의 글을 썻던거 같네요.
사이버 펑크 세계에서도 시설관리직은 연차를 쓰기 어렵다거나
우주세기의 배달노동자 이야기라거나요.
그래도 우리 세계에 이상한 것을 끼워넣는 글도 쓰긴 썻군요. 유기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에게 천벌을.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sf는 그런 장르에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론은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여러분의 sf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