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에 처음 오셨다구요?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이달의큐레이션

대상작품: <증명된 사실> 외 11개 작품
큐레이터: 태윤, 19년 11월, 조회 618

제게 브릿G는 땅에 박혀 굳어버린 제 정신을 어느 먼 행성으로 연결해주는 통로처럼 예고없이 다가왔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예상이 되는데, 최근의 수많은 웹소설 사이트와 E-BOOK사이트를 둘러보다보면 내가 뭘 찾고 있었는지 잊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저 어딘가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또 다른 곳으로… 그렇게 우연히 어쩌다가 들어온 이 곳은 이제 제 인생의 길잡이가 되고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벗이 되었답니다.

엇, 거기 바로 당신! 오늘따라 하던 게임은 점검이고 포탈 사이트에도 눈길을 끄는 내용이 없어서 손길 가는대로 클릭을 하다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래요, 지금 이 글을 보고계신 당신말이에요.

브릿G는 지금까지 지나쳐오셨던 곳과는 다를 겁니다. 그건 제가 보증하죠.

이 곳의 관리자들은 눈 앞의 황금에 현혹되어 진짜 걸작을 놓치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눈 앞의 황금을 흘려보내는 멍청이는 더욱 아니지요. (못 믿으시겠다면 이 곳에서 진행했고, 계획중인 공모전들을 검색해보세요. 이 곳의 관리자들이 얼마나 능수능란한 장사꾼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이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도서관의 역사를 시작부터 함께 하진 못했습니다. 당시엔 더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서관들이 이 나라 여기저기에 가득했답니다.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나오는 역사적인 작품을 쓴 작가들의 이름을 좇아 더 크고 화려한 도서관을 찾아다녔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못한 작가와 그 작품들은 기록에 남겨지지도 못한 채 잊혀지던 암흑의 시대였지요.

그런 시대에 장르문학의 메카가 되겠다며 분연히 일어선 이 곳! 사실 아직 대륙에서 인정받는 도서관이 되기엔 아직 규모가 모자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차가운 동토에서, 살갗이 타오르는 열기의 남방의 오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손가락과 세상 구석구석까지 뻗은 날이 바짝 서 있는 자신의 감각과 글이라는 둔중한 무기를 짚고 일어선 외지의 전사들이 가득한 거친 정복의 땅이라는 걸 조금만 둘러보신다면 곧 알게 되실 거라 자신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 곳에 보관되어있는 작품의 양에 압도되서 도대체 뭘 봐야 할지, 아니 뭘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직 서투르지만 열심히 일하는 안내인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원하는 게 뭔지 제게 말씀해주세요.

 

1. 장르문학이라면 역시 호러 아니겠어?

아, 역시 그렇지요. 그렇다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이 도서관에는 당신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책들이 가득하니까요.

그 작가들은 지옥에서 방금 기어올라온 악마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상상력과 끔찍한 표현력을 이 곳에 남겨두었지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브릿G에 전설로 남은 이 작품은 글의 구성, 전개, 표현과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발상까지 무엇하나 놓칠 게 없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오컬트나 호러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도 빠져들만한 스토리의 탄탄함과 반전의 치밀함까지 갖추었으니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브릿G의 성격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으리라 자신합니다.

이 작품 또한 단편소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 감동과 뜻밖의 반전에 여운이 남는 결말까지 모든 것을 어떻게든 구겨넣은 욕심많은 부모님의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작품입니다. 이런 작품에는 긴 설명을 넣지 않는 거라고 누가 그러시더군요. 네, 그냥 보시면 됩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뒷통수를 따악하고 후려치는 진짜배기를 원하신다면 이 작가님을 추천합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호러의 대가십니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항상 고른 퀄리티를 보여주신다는 것도 이 분의 특장점이죠. 어떤 작품을 추천하기가 힘들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넣었습니다.

 

2. 난 장르문학하면 SF라고 생각하는데…

맞습니다. 가장 소설다우면서도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장르죠. 브릿G에는 당신을 울게하고 심장이 뛰게 할 작품들이 가득하답니다.

이 작가님은 곧 장편소설의 출간을 앞두고 계신데,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작품을 많이 쓰셨지만, 제게는 이 작품이 머리속에 깊게 담기더군요. 읽기에 부담되지않는 분량에 아름다운 글과 문장이 가득한 멋진 작품입니다.

갖가지 색의 꽃들이 가득한 화원에서 차 한잔 하는 느낌이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SF를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작품때문입니다. 인간과 과학과 우주만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읽어보시면 행복해지실 겁니다.

3. 장르문학하면 역시 판타지 아닌가?

두말하면 뭐하겠습니까? 판타지야말로 장르문학의 꽃이자 알파요 오메가죠. 톨킨어르신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브릿G에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않은 판타지 명작들이 가득합니다만, 제게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이 작품을 꼽겠습니다. 협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용과 인간의 이야기를 깊이있는 통찰로 그려내신 이 작가님은 사실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울리케와의 협상에 불만을 품고 이 세상으로 넘어온 용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위 작품과 함께 정말 놀라운 발상과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판타지 대작입니다.

그야말로 환상적이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아름답고 경이로운 판타지소설입니다.

4. 요즘엔 밀리터리물도 인기라던데…?

저도 다른 사이트에선 밀리터리물을 잘 읽지 않았었습니다만, 브릿G의 밀리터리물은 수준이 다르더군요.

독자님들의 눈높이를 높여줄 작품이 가득합니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정말 놀라웠습니다. 글로 이런 긴장감을 표현해낼 수 있다니요. 건조하면서 사실감 넘치는 전투상황의 묘사와 긴장감이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로커’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 작가님은 성격이 뚜렷한 작품들을 주로 집필하셨기 때문에 작품이 마음에 드신다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검색해서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5.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세는 좀비물 아닌가?

그렇죠. 공포물에서 따로 카테고리를 분류해야 할 정도로 좀비물의 위상은 하늘을 찌른답니다.

특히 브릿G에서는 벌써 몇년째 Z.A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수준높은 좀비물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제 손가락과 발가락으로도 모자라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좀비물 하면 역시 긴장감과 현실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작품이거든요.

브릿G에서 꽤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니 믿고 보셔도 될 겁니다.

브릿G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니 더 이상의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뻔할 거라 생각되었던 좀비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6. 난 약빤 것 같은 정신없는 소설이 좋던데?

아, 죄송합니다만 그런 작품은 브릿G에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할 줄 알았겠지만 브릿G엔 크툴루의 신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이세계에 산책다녀온 작가님들이 즐비하답니다. 놀라기엔 아직 이릅니다. 하하하…

하이틴 로맨스로 시작되었다가 왠 잉어가 나오더니 판타지 액션으로? 도무지 내용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재밌으면 되지. 저를 브릿G 대도서관에 영원히 자리잡게 한 마약같은 작품입니다.

정말 괴이하고 괴이하다가 끝까지 괴이한 이 작품은 ‘괴이’라는 작품 설명을 할 때, 교과서처럼 등장해야 할 독특하고 무서우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편입니다. 그 와중에 또 재미는 있으니 사람 환장할 노릇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당신의 굳어버린 뇌를 푸딩처럼 녹여줄 작품들이 가득하니 천천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많아요. 이미 당신의 뇌는 브릿G 대도서관에 묶여버렸거든요.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더 이상 책에 쓰여진 활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읽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바로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