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려 초기 태자를 가리키는 말과 같은 음의 이름을 가진 ‘정윤’은 옆구리에 비늘이 있는 왕의 후손인데 출가당해 절에서 지냅니다. 그곳에 왕후 ‘효’가 수행원 ‘유비자’와 함께 회임을 기원하는 불공을 드리러 와요. 한켠 작가님 특유의 리듬감이 살아있는 문체에 고려가요의 구절들이 섞여 어지러운 로맨스를 엮어 냅니다. 눈으로만 읽지 마시고 한 번 소리내어 읽어 보시면 더욱 재미를 느끼실 수 있어요.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최근 경성 배경의 재미난 작품들이 올라와서 매우 즐겁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유학 후 경성에서 호텔 다정을 운영하는 아가씨 ‘부용’과 미국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도련님 ‘백민’, 부용을 사모하는 일꾼 ‘희태’ 그리고 이들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메이드 ‘석남’의 이야기입니다. 병약한 듯 매혹적인 부용의 정체는? 수수께끼의 멋쟁이 신사 백민이 꾸미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희태와 석남은 이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빠져나오게 될까요?
초호화 우주 여객선 미톨로지아 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아광속 추진을 하는 순간 의도치 않게 웜홀을 통과해 표류하게 됩니다. 부유한 승객들의 끊임 없는 추파에 시달리는 무용수 주연은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크루즈의 요리사인 안톤이 인공지능 선장과 전뇌로 연결되어 있는 점을 이용해 배 안의 권력 구조를 전복시키려 합니다.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저택의 하인인 열 살 소녀 ‘온’은 적국에서 납치해 온 인질 ‘나기’를 돌보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행성의 특성에 따라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밤이 닥치기 전에 적국의 자원을 탈취하기 위한 정보를 노린 납치였어요.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의 머릿속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온은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인격체로 대하는 나기와의 유대감을 쌓아갑니다. 정치적인 다툼과 배신과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 끝에 온과 나기는 별이 빛나는 밤의 어둠을 뚫고 달릴 수 있을까요?
로켓 잔해가 대기권에서 소멸되지도 않고 지구에 추락한다고 해요. 그것도 하필이면 장모님이 살고 계신 충북 지역에요. 직장 스트레스에 임신 중인 아내의 잔소리까지 더해지자, 주인공은 한국 남자답게 자신의 고난을 떨쳐 낼 구원을 바랍니다. 그때 닌자가, 아니 외계인이 나타나 로켓 잔해물에서 처가집, 아니 지구를 구해내요. 전세계에 생중계된 활약 덕분에 그분은 재림한 신으로 추앙을 받게 되는데….
[6월 1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