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로맨스릴러(2018) 본심 진출작

대상작품: <천년 공작> 외 9개 작품
큐레이터: 보네토, 18년 7월, 조회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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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순서는 예심평 순서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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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G 내에 작품 없음)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는 본격적인 로맨스나 스릴이 없음에도 은근하게 경계선에 발을 올려놓고 있어 나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천년 공작」은 장르의 분배부터 전개와 분량 등 모든 부분에서 기준 안에 드는 수작이었다. 하여 이 두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제일 먼저 본선작으로 뽑은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비틀어 ‘첫눈에 반한 사랑’의 전형성을 완전 깨트린다. 과거 디즈니 공주 드라마가 보이던 허점을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로 메워 넣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 뒤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인어’라는 판타지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강점이 있다.

 

(브릿G 내에 작품 없음)

장편 『너는 누구니』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 친구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풀어나가는 심리 스릴러로, 로맨스릴러의 요강에 잘 맞는 작품이었다. 결말 부분에서 지나치게 한 캐릭터의 입을 빌어 비밀이 후루룩 다 밝혀지는 점이 몹시 갑작스럽게 느껴졌음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 듯 일어날 듯 일어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전개에 가독성이 아주 좋았다.

 

과거의 기억이 불분명한 소녀와 비밀을 갖고 있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쇼어 목장의 잔딧불이 무덤」은 풋풋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와 제각기 사연 있는 세 캐릭터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돋보였다.

 

옛 중국 기담을 재해석한 「붉은 모란꽃이 피어날 때」는 우리에게 익숙한 ‘구운몽’이나 ‘이생규장전’ 같은 고전처럼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디테일한 묘사와 고증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판타지 소설 속 세계를 그린 「체이스」는 상당히 속도감 있게 흘러가는 작품으로 후반부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좋았다.

 

뱀파이어 로맨스 「괴물장미」는 억압된 여성들의 면면에 대한 주제의식을 깊이 드러내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나 설정과도 어울려 묘한 흡인력을 자아냈다.

 

한 남자에 대한 살인 청부와 경호 의뢰를 동시에 받게 된 킬러의 이야기를 다룬 「고양이는 야옹하고 운다」는 소재 자체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장르의 균형과 잔잔한 재미가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시한폭탄이 두 번 터지기 전에 너를 만나서」는 기묘한 분위기로 일관하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데, 닿을 듯 말듯 전이되는 미묘한 감정을 바탕으로 특정 공간의 환상성이 결합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라 고심 끝에 본심에 올린다.

 

「빨간 제비부리댕기」는 전개가 예상한 대로 흐르고 작품의 완결성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 있으나 응모된 작품 중 공모전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한 작품으로 볼 수 있어 본심에 올린다.

 

임팩트가 부족한 전개가 아쉬웠던 「토킹 어바웃」은 전형적인 플롯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와 회상을 통해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