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고수를 찾아서…

대상작품: <나는 해를 기억한다> 외 4개 작품
큐레이터: 창궁, 2시간 전, 조회 23

브릿G에는 정말 많은 작품이 올라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브릿G의 진면목은 연재보단 중단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 규격의 단편들은 정말로 어디 올릴 구석이 없기 때문에 브릿G 같은 사이트로 몰린다고 할까요.(물론 지금에 와선 꽤 다양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체급이나 가능성으로나 브릿G가 먼저 꼽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뷰단 활동을 통해 찾아낸 재야의 고수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재야의 고수 기준은 임의적이지만, 대체로 작품 자체의 반응이라든지 작가 구독이라든지, 작품 집필 수 등등을 집계해 재야의 고수로 판단했습니다.

 

1. 나는 해를 기억한다

해당 작품 리뷰

첫 번째는 이상근 마태오 작가님의 ‘나는 해를 기억한다’입니다. 놀랍게도 작가님 소설 중에서 제일 분량이 긴 단편입니다. 하지만 분량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긴 분량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거든요.

리뷰에서 적었다시피 인스머스로 시작해서 바이오하자드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의 강점을 언급하라고 하면 작품 초반부에 휘어잡아놓는 분위기와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점점 살을 파고드는 것 같은 음울함과 으스스함이 어느샌가 목끝까지 들이닥칩니다.

 

2. Parasynthesis (2판)

해당 작품 리뷰

두 번째 작품은 엉덩방아님의 패러신테시스입니다. 제목부터 뭔가 생소해보이는데, 생소해보이지만 내용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생소해서 읽기 곤란하단 점만 빼면요(…) 사실 리뷰를 쓰고 머지 않아 작가님께서 개정판을 쓰셨는데, 막상 브릿G 추천작엔 개정판 대신 원판(구판)이 올라가서 여기서라도 개정판으로 올립니다. 제 리뷰는 개정판 리뷰가 아닙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외계 생물체가 지구에 내려왔습니다. 외계 생물체를 조사합니다. 그런데 사고로 인해 외계 생물체에게 감염이 됐습니다. 감염된 몸은 이제 어떻게 변하는 걸까요. 그들이 기존에 했던 실험대로라면…… 호러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호러가 아닙니다. 발상의 전환과 함께 장르 역시 전환되는데, 어떤 식으로 뒤트는지는 직접 따라보시길 바랍니다.

 

3. 무한한 손가락

해당 작품 리뷰

세 번째 작품은 e이님의 무한한 손가락입니다. 지난 작가 프로젝트, 곧 폐쇄 공간을 주제로 한 공모전에 제출했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다고 생각한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이걸 작가 프로젝트 당선자인 제가 말하니까 참 미묘해지지만… 예, 아쉬운 점에 대해선 리뷰에서 다 남겼으니까요!

내용은 노이즈 정제소(뭐하는 곳인지는 묻지 마세요!)에서 일하는 이필태가 어떻게 무한한 손가락과 접촉하게 되었고 그가 일으킨 대형 사고의 경위를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리뷰보다 작품을 먼저 읽으시고, 그 다음에 저만의 “폐쇄 공간”을 성립시키는 해석을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이 소설이 좀 더 다듬어져서 책으로서 만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4. #에센셜_컨플릭트

해당 작품 리뷰

마지막은 안겔루스님의 에센셜 컨플릭트입니다. 아, 이거 정말 물건입니다. 정말이에요. 제가 작품을 읽는 내내 순수하게 감탄한 작품이 두 개였는데, 하나는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해버렸으니 남은 하나는 이것밖에 없네요! 스페이스 좋아하십니까? 사이버펑크는요? 밀리터리는 어떻고요? 셋 중 하나라도 좋아하신다면, 분명 재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부조리극도 좋아하시면 최고죠.

내용은 스페이스 사이버펑크 메가코프 워게임입니다. 진짜로 이게 전부이면서도, 그 이상입니다. 마니악한 소재와 클리셰의 조합 속에서 빚어낸 일반적인 부조리극입니다. 로페즈 소위가 어떻게 에센셜 컨플릭트 속에서, 기업 간의 인수합병 전쟁(리터럴리)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명성을 얻는지, 그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당신도 훌륭한 부조리의 가담자가 되겠죠. 후후.

 

번외

정말 재미있게 읽었으나 재야의 고수가 아닌 작가 두 분이 계십니다.

해당 작품 리뷰

하나는 이미 프로 작가로서 활동 중이신 비티님이시고, 또 하나는

불운(?)의 리뷰

이젠 리뷰밖에 남지 않은 김우듬님입니다.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해버리셔서 큐레이션에 작품을 넣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군요…… 하지만 작품이 빛을 발할 곳으로 갔으니 그건 그것대로 좋습니다. 조만간 수상작품집으로 뵙게 되겠죠!

 

재야의 고수들을 직접 발굴(?)하며 찾아내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브릿G 편집부가 편집부 추천작을 선정하기 위해 작품들을 읽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물론 월급 받고 일하는 만큼 지나친 낭만화는 금물이겠지만, 먼지 쌓인 보석, 혹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작품들을 발견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리뷰로서 이미 한 번씩 조명했었지만, 이렇게 큐레이션으로 한 번 더 묶어서 홍보해보고자 합니다.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필요가 있고, 그러기에 마땅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의 독자로서 작가님들의 집필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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