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마법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매번 새롭게 외로워지고, 그럴 때마다 현실에 기반을 둔 환상을 상상해보곤 합니다. 모든 장르를 사랑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역시 판타지여서 ‘마법사’가 나오는 작품들을 조금 찾아 읽고 정리해봤습니다.
브릿G에는 수많은 마법사들이 저마다의 마법진을 그리거나 마법 주문을 외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중단편과 엽편 중에 만나본 마법사들을 소개합니다!
농부의 딸 타르안은 어느날 수도에서 찾아온 마법사의 안내에 따라 용의 동반자로 계약을 맺어 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살게 됩니다. 언어의 힘으로 마법을 부리는 능력을 연마한 덕분에 류이가 내뱉는 말은 ‘약한 비’가 되어 내리기도 하고, ‘작은 불씨’로서 피어오르거나, ‘빛’ 또는 어둠으로 발현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쓰이지 않아 죽는 말이 있듯이, 언어 마법 역시 쇠락하게 되는데요. 류이가 용의 동반자로서 보고 느껴온 시간과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전하는 단 한 통의 서찰(왠지 편지보다 이 말을 써야 할 것 같았어요), 『잊지 않기 위한 말』을 지금 만나보세요.
제목 그대로 마법사의 우울을 다루는 『마법사의 우울』은 쉽지 않은 전투를 마친 전사와 마법사의 짧은 대화가 주를 이루는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엽편입니다. 전사와 마법사의 단상들을 한데 모은 단편집을 만나보고 싶어지는데요. 우울감은 저쪽 세계에서도 힘이 센 모양입니다..! 마법으로도 어쩌지 못할 감정을 다루고, 사그라들었던 마법을 다시 샘솟게 하는 “고도의 정신 활동”이란 아무래도…더보기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듄>에는 사람을 조정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베네 게세리트’라는 집단이 언급되죠. 여기, 『섭리의 눈』에는 페수스 제국에서 유일하게 고대 마법을 쓰는 걸로 알려진 ‘게어레트’ 가문의 후계자가 있습니다. 아멜리아는 마력이라는 재능이 없는 몸으로 태어나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가 됩니다. 학교를 비롯한 황립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교육을 받으며 지내던 어느날, 아멜리아는 황실근위대 부단장인 위렌 테일러에게 검술을 배우다가 부상을 입게 됩니다. 어머니로부터 치유 마법을 받게 되며 세계의 비밀을 알게 되는 아멜리아의 이야기, 궁금하시죠?
제목부터 마음을 뺏긴 『탑 무너뜨리는 마법사』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가진 건 역시 ‘탑’입니다. 자리 잡은 구역의 거의 모든 이야기를 채취하는 마법사의 신비롭고 무시무시한 탑과, 그 탑에 상주하며 책 정리를 하게 되는 고아 소년. 그리고 소년이 관심을 갖게 된 소녀 ‘코제트’의 이야기와 책 바깥의 현실을 만나보세요.
인간이 점토나 흙으로 빚어졌다는 신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당 한 구석에 있던 회갈색 흙의 본질을 꿰뚫어 인간을 만들어낸 마법사와, 그의 곁에 머무는 개 ‘토니’는 찰흙 인간의 성장을 지켜보며 관여합니다. 그들의 긴 하루가 담긴 『마법사의 찰흙 인간』을 읽고 나면 아마 삽화가 실린 동화 한 편을 만난 기분이 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