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만물상자같은 매력! 녹차빙수님을 소개합니다.

대상작품: <잉어의 보은> 외 9개 작품
큐레이터: 태윤, 2월 5일, 조회 111

브릿G에  발을 들인 지도 2년이 더 되었습니다. 브릿G뿐 아니라 수많은 웹소설 사이트에 가입을 한 제가 브릿G를 사랑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내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작품들일 겁니다.

열정과 노력이 담긴 작품들을 선뜻 공개해주시는 작가님들이 안 계셨다면, 그저 한 철 돈벌이를 위한 공산품과 같은 글들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면 브릿G가 많은 독자님들께 이렇게 사랑받지는 못 했을 겁니다.

다양한 장르의 수준높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많은 이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나 사랑하는 작가님들이 몇 분 계시는데, 이번에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녹차빙수님이 그 중 한 분입니다.

녹차빙수님의 작품은 항상 새롭습니다. 새로운 소재와 글의 형식을 찾아 전에 없던 경험을 선사하시죠.

한 작품을 읽었다고 해서 ‘이런 스타일의 작가님이시구나’하는 속단은 이 분에겐 안 통합니다.

그럼 방향치 안내인과 함께 브릿G에 발표하신 작품들을 한번 둘러보시죠.

제가 이 작가님께 입덕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장르를 넘나들고 글은 옥상에서 떨어진 탱탱볼처럼 통통 튀어다니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칩니다. 특히 잉어의 첫등장을 경험하시고 나면 잉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물이었나하는 생각과 함께 공원에 있는 연못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될 겁니다.

‘잉어의 보은’보다 먼저 공개하신 작품인데 저는 이후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몇번째 작품인지 알 길은 없는데 어쨌든 중요한 건 초기작품부터 걸리는 부분없이 술술 읽히는 작가님 특유의 솜씨가 드러나있다는 겁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소재지만, 완결까지 쉴틈없이 달리는 만족스러운 글읽기에 불만을 가질 틈이 없습니다.

녹차빙수님의 스타일이 잘 녹아있는 공포물입니다. 특히 인물들간의 대화를 많이 사용하시는 작가님답게 대화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후에 스타일이 살짝 변하시는데, 저는 녹차빙수님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시는 방식이 참 좋더군요.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작품으로 제가 보기엔 이 시점부터 녹차빙수님의 다양한 시도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글솜씨는 워낙 뛰어난 분이다보니 여러 소재와 포맷을 활용한 작품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 것 같습니다.

뛰어난 무공을 가진 고수가 다양한 무기의 사용법까지 익숙해지면 그야말로 최강의 고수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점례아기 본풀이’는 녹차빙수님 특유의 강점인 캐릭터를 조금 접어두고 이야기에 집중한 작품으로 예전 작품을 좋아하셨던 독자분들은 조금 어려워하실 수도 있으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과 같은 시기에 공개하신 단편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삭제하셔서 볼 수가 없네요. 구조식을 다잉메시지로 남기고 사망한 연구원을 두고 수사관과 주변인들의 주고받는 대화가 즐겁게 읽혔던 작품인데,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작태를 꼬집는 인간군상극 같았습니다.

지금은 찾을 수가 없으니 안타깝네요. 저는 다 읽었답니다. 하하핫!

아리 애스터 감독의 뒷목을 살살 간지럽히는 분위기가 일품인 영화 [유전]이 떠오르는 공포물입니다. 이번에도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시려고 노력하신 게 보입니다. ‘점례아기 본풀이’와 비교하면 조금 더 읽기 편한 작품이고 몰입도도 좋더군요.

녹차빙수님의 공포물은 크툴루의 아버지, 러브크레프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몇편 보이는데 이 작품도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전작들보다 점차 무거워지는 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코스믹호러물입니다.

한때 브릿G를 휩쓸고 지나갔던 나폴리탄류 괴담에 도전하신 작가님! 나폴리탄류 괴담은 워낙 장르적 특이성이 강해서 녹차빙수님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어렵지 않나 싶네요. 그래도 실망시키진 않습니다.^^

이 작품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고립된 산속에서 들리는 온갖 소리들을 두려움에 떠는 화자의 관점에서 잘 묘사한 재미있는 단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품이고, 좋은 리뷰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음… 이 작품은 작가님이 우주 어딘가에 있을 러브크래프트에게 보내는 팬레터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팬픽은 아닙니다. 작가님 본인의 색채를 잃지 않는 범위안에서 잘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작품이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왠지 작가님의 첫 공개작품인 ‘요술 분무기’가 떠올랐습니다

내 자리가 없는 세상에서 발버둥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는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여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아 글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이 정도로 작품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주시는 작가님은 아마 많지 않을 겁니다. 금융상품으로 치면 일정 수준 아래로 지표가 하락하면 수수료를 제공하는 파생상품 같다고나 할까요?

독자에게 실망이란 기분을 허락하지 않는 녹차빙수님이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공개해주시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녹차빙수님과 함께 즐거운 글여행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이만 안내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