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스텔로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재미있는 작품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홍보편
이것저것 섞어서 만든 비빔밥 같은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웃자고 쓴 소설입니다.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리뷰하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굳이 설명하자면 보수화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국은 아포칼립스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마지막 생존자 중 일부인 할아버지가 손주 세종이에게 용비어천가와 레드벨벳의 행복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이야기인데요. 한글날을 맞아 앞으로 우리 자랑스러운? 한글과 한국 문화를 어떻게 계승해나가야 할지 깊은 고민이 담긴 작품입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도대체 뭘 보고 자라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저도 그 비법을 알고 싶거든요. 정말 이을 수 없을 것 같은 소재들을 이어서 이야기로 만들어내니 말입니다. 엉뚱한 곳에서 레드벨벳이 나오지만, 그게 주제랑 연결되며 생각을 하게 하거든요. 그게 이 소설의 묘미입니다.
특히 말의 맛이 살아있고 재미있습니다. 확실히 입담이 재치있고 괜찮으신 편입니다. 세 남자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웃고 웃다보니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소설을 읽으며 제가 느낀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분석편
주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갈등을 절충으로 안이하게 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애초에 할아버지와 손자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해 어느 정도 전형적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라 그런데요. 할아버지는 나름 깨어 있지만 언제까지나 한글의 전통만을 지키려는 나이드신 분이고, 손주는 친구랑 놀기를 더 좋아하는 10대 소년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제 자체도 입체적이기보다는 평면적으로 마무리 되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한글날이니만큼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대충 생각한 예를 들어 손주가 한글의 중요성과 사명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해서 자기를 반쯤 영웅으로 생각한다던가 그런 입체성 말이죠.
기술적으로 아쉬운 면을 말해보자면 장점을 뒤집어 보게 되는데요.이야기가 지나치게 설명과 대화에 치중하고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표정이나 행동 묘사도 읽으면서 어색한 편이었습니다. 충분히 보여주면서 그려낼 수 있는 부분도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 장황하게 한국이 이렇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세계 정세랑 어울려서 재미있게 읽었지만요. 심각한 상황인데도 웃음거리라 진지하게 읽기도 그렇고, 작품의 정체성을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위험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세 한국인이 다 남자인데 나올 법한 갈등이 없어서 궁금하긴 했습니다.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는 당연한 가사는 어떻게 분담하고 있는지라던가요. 할아버님께서 밥도 직접 하실 정도로 개방적이신지 알고 싶고 궁금하네요.
리뷰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작가만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죠. 저는 브릿지 작가분들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작가분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리뷰에 피드백을 해주시면, 리뷰를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다음 3가지를 브릿지 쪽지로 보내주셔도 되고요. 이메일로(twinstae@naver.com)보내주셔도 됩니다.
1. 리뷰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이나,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2. 리뷰에 동의하지 않거나 설명하고 싶으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3. 리뷰에 이런 걸 써주면 좋겠다던가, 없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