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갈 수 없는 죽음의 공포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후안 유니버스) – 고속버스 (작가: 엄성용,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3월, 조회 111

오랫동안 고속버스를 타면 쉬~를 하고싶어 힘들곤 해요, 그래서 왠만하면 버스탈땐 캔커피같은걸 안먹으려고 하죠,

5시간씩 버스로 서울을 왕복하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따수븐 남쪽지방에서 서울길은 천리길입죠, 이제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고속전철이 있어 편해졌지만 기차를 놓치면 어쩔 수 없이 힘들게 허벅지에 힘을 주고선 중간 휴게소까지

견뎌야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경우 가능하면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혼자라면 가능하면 옆자리에 예쁜 여성분

이 앉아주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버스라는 공간은 대단히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에 일종의 공포감이 들었던 적은 없습니다.. 상당히 폐쇄적이고

내가 이 공간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음에도, 누군가의 손에 나의 생사가 달려있음에도 딱히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은 쉬를 참거나 잠이 들거나 지루한 시간을 책을 때우다가 멀미가 나 바깥의 휙휙 지나가는 경치

에 멍하니 세상을 바라볼 뿐이죠, 하지만 이런 공간에서 죽음의 냄새가 바로 옆에서 이루어진다면, 생각만해도 어휴,,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남자는 대단히 못나고 비인간적이고 나쁜 남성의 전형입니다.. 배려가 전혀 없는 그런 인물이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여자를 아무렇게나 이용하고 함부로 여기는 그런 아주 질 나쁜 남자입니다. 그냥 ‘나쁜놈’

이라고 지칭해도 괜찮을 듯 싶은 인간인데 그가 불륜녀에게서 바람맞고 다시 집으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한 남자를

만나는거죠,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공간을 내비두고 이 나쁜놈의 옆에 와 앉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나쁜놈의 이름이 성식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식은 그에게서 살의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내용은 성식과 관련이 되어있죠, 조금씩 몰려오는 공포의 냄새,

알고보니 이 남자는 청부살인을 하는 사람으로 성식의 여인들과 관련된 청부를 해결하기 위해 성식에게 나타난 것

입니다.. 과연 성식은 죽음으로 가득찬 좁은 버스안에서 과연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일단 일반적인 상식의 선에서 성식이라는 인간이 저지르는 행위는 대단히 짜증스럽습니다.. 정말 밉쌀스럽죠,

남자인 저로서도 저런 인간은 쓰레빠로 귀싸대기 100대는 기본으로 때려줘야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이런 빌어먹은 남자에게 죽음의 공포를 보여주는 청부살인자의 모습은 한층 더 기가 찹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청부살인자의 게임의 형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재미이자 핵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집중도를 보여주거덩요, 획일적이고 전형화된 스릴러적 흐름대로 가

지 않고 상당히 새로운 시도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이고 저속해보이기까지한 직접적인 감성적 의도를 쏟아내곤 있지만 독자들은 스릴러라는 장르의 취향

에 맞게 작가는 흐름을 간결하게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흐름의 끝맺음도 나쁘지 않네요,

이 작품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는 나쁜놈들끼리 나쁜 짓에 대한 현실적 결말을 뒤틀어버린 결과물이 개인적으

는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일반적인 기준의 사회틀에서 확연히 벗어나는 이야기이지만 한번씩 이런

비현실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응 가능한 결말론이 필요할 것 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고, 근데 앞으로는 버스타면 뒤에서 뭔가 일이 벌어질 때 돌아봐야될 지 의문스럽네요,

재미진 작품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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