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위를 이야기하는 무협의 원형 감상

대상작품: 5인의 자객열전 (Five Assassins) : 비무대회 (작가: 스노우, 작품정보)
리뷰어: barami, 19년 8월, 조회 115

유려하고 기품있으며 정련되어있고 간결한 글로 엮어가는, 한줄한줄 읽기가 즐거운 무협입니다. 작가님은 작품소개에서 ‘정통무협’이라고 하셨는데요, 글쎄요… 오랜동안 무협을 즐겨 읽었지만 이 작품은 ‘정통무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정통무협’이라 함은 김용-와룡생-한국의 신무협-좌백으로 이어지는, 요즘의 퓨전문학 이전의, 무협이라고 분명하게 표현되었던 그리운 장르의 주류를 밀한다고 생각합니다.

좌백님의 무협을 한국 신무협과는 또다른 별개의 정통으로 놓는 것은 리뷰어 개인의 저울이되 <5인의 자객열전>에 대한 칭송 리뷰의 핵심을 표현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사가의 품위로 강호의 세상에서 한 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지조와 신의, 사랑의 애틋함을 한 시대의 운명적 이야기, 무와 협의 픽션으로 들려주거든요. ‘정통무협’이 아니라 ‘무협의 원형’으로, 고 신영복 선생님이 번역하신 <산월기>나 <명인전>이 연상되는, 웬지 끝은 아련하게 슬퍼질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브릿G에 들어와 좋아하는 무협을 찾았더니 이런 글과 이야기를 보게 되는군요. 한산한 분위기에 개인의 즐거움이 죄송하여 리뷰를 핑계삼아 작가님께 인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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