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복수 사이 비평

대상작품: 통과의례 (작가: 이산화, 작품정보)
리뷰어: , 17년 3월, 조회 113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해를 넘겨 나이를 먹으면 그냥 어른이 되는 걸까?

육체가 변하는 1차, 2차 성징처럼 정신이나 마음도 때가 되면 성장하는 걸까?

이 질문을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했다. 왜냐하면 어렸을 적엔 그저 어른이 되고만 싶었으니까. 시간이 지나 발육이 끝나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그랬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졌겠지만서도.

 

우리는 어른의 세계에 들어가고 난 뒤에야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찾는다. 그렇다면, 내가 찾는 또는 우리가 찾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란 무얼까?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잊지 않고 그 상처를 되갚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야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이상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고,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 일. 그게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 상처가 없는 경우는 드물다. 의도하든 그렇지않든 사람과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갈등한다. 내가 받은 상처를 갚아줄 것인가 혹은 용서할 것인가?

 

어른과 아이가 하는 선택은 다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른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이 작품은 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물론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과거를 향한 복수를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로 선택했다.

 

그것에 당신도 동의하는가? 아니라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인간의 성장은 어른에서 끝난다. 지금의 내가 어른인지, 아직 아이에 머물고 있는지, 롤러코스터처럼 우왕좌왕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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