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이솝 우화? 조금 더 똑똑하고 당돌한 유랑 동물들의 이야기 공모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Ace, 19년 3월, 조회 145

반갑습니다. 에이스입니다.

낮아짐 이야기제작소 작가님의 글을 네번째 리뷰작품으로 선정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포일러는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글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편안하게 리뷰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리뷰의 흐름상 아주 조금 추가된 소설의 부분적인 줄거리는 있습니다.


 

‘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이라는 제목이 상당히 낭만적이고, 시적이라고 느껴진 저는 주저 않고 이 글을 클릭하게 됩

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조차 읽지 않은 채 1화 정독을 스타트하게 되지요.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화자가 강아지라니!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고 강아지로구만~

아주 약간 충격입니다. 가끔은 작품정보를 클릭하지 않고 소설을 바로 읽는 것이 도움 될 때도 있군요.

이제보니 제목에서 약간 ‘브레멘의 음악대’ 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물론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어쨌든! 간만에 예기치 못한~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보통, 제목이 시적이거나 문학적으로 느껴질 경우에, 초반 도입부나 프롤로그의 전개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

‘저만의 편견’ 이 있었는데, 오히려 <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의 경우에는 첫 1화부터 3화까지가

상당히 재미납니다. 저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키워본 적은 없는데 주인공인 개념이의 생각을 읽으며

알게 모르게 공감이 가더군요. 뭐랄까, 정말 강아지들은 특히 반려동물로 키워진 애완견이라면 개념이같은

생각을 충분히 하겠구나 하는 씁쓸하면서도 기특한 생각도 들었지요.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 분명한 정체모를 ‘사람’을 보고도 끝까지 의심하지 못하고 도망치지 말지 고민하는

개념이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쪽이 아려오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들은 주인이 자기를 죽이는 순간까지도

끝내 충성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동물들의 다큐멘터리를 풀어낸 TV프로그램이나 예능을 볼 때마다

주인을 10년 넘게 기다리는 강아지나, 고양이들에 대한 영상을 많이 접해왔거든요.

개념이 같은 강아지들은 분명 이 세상에 많을 테지요.

그래서 더욱 초반의 전개를 통해 개념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되며, 와닿았습니다.

 

 

 

작가님은 <인간>들의 대사를 전부 저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외국어라고는 간단한 중국어와 영어밖에 하지 못하는 독자인 저 역시 그들의 대사를 알아듣지 못하죠.

주인공 개념이 또한, 주인이 몇번 언급했던 대사를 제외하고는 인간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데,

그러한 점에서 동물의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신선하게 묘사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외국어를 모른다는 전제하겠지만요.

개인적으로 글의 초반-개념이의 극적인 상황들과, 패밀리들이 있는 ‘강’으로 가기 전 도시에서의 사건들이

조금 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엉뚱한 비둘기와 쥐도 조금 더 나와주었으면 했는데 너무 빨리 퇴장해버렸네요..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순수하고 영특하며 , 똑똑합니다.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들에게서는 동물의 사고방식을 뛰어넘은, 영리한 모습들을 볼 수 있죠.

 

“밤에는 온갖 흉계와 이간질, 적의가 오간다고.” 

 

1막 3화에 잠깐 등장했던 ‘쥐’ 의 대사입니다. 맙소사, 저보다 영리하고 똑부러지게 말을 잘 하죠.

쥐에게서 이런 멋지고 그럴듯한 대사를 듣게 되다니. 색다른 느낌이라 만족하긴 하지만….

어쩐지 제가 져서 한대 엊어맞은 기분도 듭니다. 

 

“우는 사자같이 두루 돌아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는 말이 있지. “

 

이 역시 ‘삼촌’의 대사인데요, 그만큼 작중 동물들의 대화는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고퀄리티인 데다가 현명합니다. 삼촌은 ‘우두머리’에 대한 책임감도 가진 인물..아니 동물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소설의 재미를 살리는 장점이자, 너무 똑똑한 동물들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만. 한 편으로는 ‘동물의 시선’ 에서 본 사람의 모습은 어떠한가에 대한 재미난 표현들을 작품을 읽으며 쏠쏠히 감상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연재된 모든 회차들을 1시간정도의 시간으로 전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다시다’입니다.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요.

인간들이 밥 (저는 밥에 뿌려먹지는 않습니다만) 에 뿌려먹는 음식이라며 웃는 모습이 (잡아먹지는 않는다고

일러주는 행동마저도) 완전 취향저격 입니다. 사람들이 동물들 이름 많이들 먹는걸로 짓잖아요?

제일 많은게 초코나 쿠키 그리고 딸기나 포도인데 그런 점을 유쾌하게 풍자한 것 같아 웃었습니다.

다시다는 털 뭉치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얘, 너 고양이가 이런 말을 어떻게 아는 거니? 나도 그냥 약이라고 하는데..)

물고 다니기도 하고. 어쩐지 날렵하고 뾰족한 느낌의 미로나 삼촌, 크림이보다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이솝우화에는 이렇게 사랑스럽고 똘똘한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나오질 않죠.

더 이상 언급하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궁금한 분들은, 오래 걸리지 않으니 작품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소설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일단 아직 연재된 회차가 많지 않아 큼지막한 사건은 시작되지 않은 느낌이 있고,

전개가 의외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물론 빠른 전개에서 느껴지는 그림과 영상미가 있지만, 조금 설명이 부족한 부분

(대사에서 누가 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몇몇 지문들은 한번씩 더 읽어 보았습니다.) 들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념이의 주인은 어떻게 된 건가요? Sad ..

 


 

1막 5화에서 처음으로 강을 본 개념이가 묻습니다. 저 거대한 물은 무엇이냐고.

그리고 그것은 ‘강’ 이며 강은 끝내 ‘바다’가 된다고 말합니다.

아직 작중에서 언급된 바는 없으나 결국 그들은 지금의 상황보다도 ‘거대한 강’인 ‘바다’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일 테

지요.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작중 캐릭터들은 비록 동물이지만, 앞서 말했듯 아주 귀엽고 영특하니까요.

그렇다면 그들에게 ‘바다’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소설을 통하여 작가님이 앞으로 보여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회차를 기대합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와 개념이와 미로 일당은 어떻게 될지 기대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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