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없는 숲은 없습니다. 감상

대상작품: 숲보다 나무 (작가: 우디,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9년 2월, 조회 31

타임리프 공모전에 맞춰서 적절한 시기에 나온 이 작품을 보면서 ‘이런 작품들이 나올 때가 됐지’ 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결국 ‘내가 편집자라면 이 작품을 선택하겠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글 자체가 유쾌발랄해서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고 내용 또한 복잡한 구성 없이 아주 단순합니다.

타임리프가 주제라 하면 다들 예상하실 수 있는 내용이고 결말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심사가 꼬인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작가님의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와 쓸데없는 부연설명을 없앤 결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간이 되돌리고, 미래로 가고…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절대 불변의 자연법칙인 시간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물론 먼 미래엔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아직 물리학 이론이나 소설에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과거로 가고싶어 하는데는 과거의 행동이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고, 미래에 가고 싶을 땐 그만큼 우리의 한치 앞도 모르는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일 겁니다.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는 결말인데 이상하게 저는 그들의 선택이 그다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어떤 드라마가 생각나서일까요?

그 드라마에서 가수를 하려다 실패한 능력없는 아버지가 그를 따라 가수가 되겠다는 아들을 막아섭니다.

내가 해 봐서 안다고. 반드시 실패할 테니 하지 말라고.

그런 아버지에게 아들이 말하지요.

당신은 당신의 꿈을 위해 도전해보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았는데 나보고는 꿈을 꿔보지도 말라고 하는 거냐고.

나는 왜 내 꿈을 위해 도전해 볼 자격조차 빼앗겨야 하는 거냐고 말입니다.

저는 양자 이론이니 다중 우주니 하는 건 잘 모릅니다.

아마도 미래에서 보여준 그들의 미래가 영빈과 채윤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그들이 선택한 건 다음날 가야 할 펜션비 20만원이기도 하지만 그 다음날의 행복한 데이트이기도 하고 멋진 신혼여행이기도 할 것이며 태어날 아이의 보석같은 눈이기도 할 겁니다.

두 사람이 앞으로 쌓아갈 그 시간들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건 앞서 말씀드린 작가님의 이것저것 붙여놓지 않은 솜씨 좋은 마무리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둘 사이에는 분명 앞으로 많은 얘깃거리가 남아 있습니다만(몰랐던 대출 4천!! 말도 없이 퇴사!!) 작가님은 그걸 굳이 직접 단정짓지 않으시고 독자 여러분들의 머리 속으로 툭 던져 놓으셨거든요.

나라면 어땠을까? 뭣같은 미래는 둘째치고 연인의 몰랐던 치부를 이해해줄 수 있었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저 나름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아주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자, 이제 독자 여러분들도 한번 동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읽고난 후 여러분이 만드신 스토리를 소설 댓글에 올려주시면 더 즐거운 소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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